“다리에 작은 점” 10년간 건선으로 오진…결국 ‘이 암’, 뭐지?

작은 주근깨 크기에서 동전크기까지 커진 점…평범한 점과 구별 어려워 진단 어려운 흑색종

답을 찾기 위한 오랜 노력 끝에 불행히 흑색종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어릴 때부터 다리에 있던 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0년 동안 노력한 끝에 불행히 흑색종 진단을 받은 여성이 있다. 2017년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그는 매년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점이나 피부에 변화가 생기면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촉구하는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에 의하면 영국 레스터셔주에 사는 메건 그리브스는 어릴 때부터 왼쪽 다리에 작은 점이 있었다. 이에 처음 우려를 표한 사람은 그의 할머니였다. 메건이 15세가 됐을 때 할머니는 뭔가 이상하다며 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 메건은 10년 동안 일반의에게 30회가 넘게 진찰을 받았지만, 매번 피부 건조나 건선 때문이라며 보습 크림을 비롯한 연고를 처방해 줄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이 있는 곳에 딱지가 생기고, 피부가 벗겨지고, 가끔 피가 나기도 했다. 그 사이 주근깨만 하던 점은 점점 커져 10펜스 동전(지름 24.5mm)만한 크기가 됐다. 할머니의 재촉에 다시 의사를 찾았고, 새로 만난 의사는 진찰 후 피부과로 의뢰를 해주었다.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 2016년 9월, 28세의 나이에 메건은 흑색종을 진단받았다. 이후 메건은 두 번의 수술을 통해 점을 제거하고 림프절로 전이됐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암이 전이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지금은 수술 부위에 피부 이식을 해 상처는 봉합됐지만, 다리에 깊게 패인 큰 구멍이 생겨 있다.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 흑색종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흑색종(흑색종)은 주로 표피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도 높은 피부암이다. 대부분의 경우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 자각 증상이 없고, 평범한 검은 반점으로 보여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피부 상태를 알고 있어야 비정상적인 변화를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점의 상태를 평가하는 데는 ABCDE 관찰법이 도움이 된다.

Asymmetry(비대칭성) = 일반 점은 좌우 대칭적인 형태를 보이지만, 흑색종은 좌우 모양이 비대칭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Border irregularity(불규칙한 경계) = 일반 점은 가장자리 모양이 굴곡 없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보이지만, 흑색종은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고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다.

Color variegation(다양한 색상) = 흑색종은 보통 두 가지 이상의 색이 혼합되어 있다.

Diameter(직경이 0.6cm이상) = 비교적 최근에 새로 생긴 점의 지름이 0.6cm 이상이고 점차 커진다면 악성흑색종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Enlargement or elevation(커지거나 높아지는 점) =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변하는 점은 흑색종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모든 악성흑색종이 위와 같은 특징을 보이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만약 기존의 점이나 새로 생긴 점이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위와 같은 변화를 보인다면 악성흑색종을 의심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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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5-22 10:23:48

      아주 알차고 유익한 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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