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넘으면 여성 고혈압이 더 많아”... 심뇌혈관 망가지는 최악의 습관은?
흡연은 남녀 모두에게 나쁘지만... 갱년기 여성이 더 위험
50대까지는 술-담배를 많이 하는 남성 고혈압 환자가 많지만 60세가 넘으면 남녀 환자 수가 역전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본태성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699만여 명으로 전체 남녀 비율은 51대 49로 비슷했다. 하지만 60대 이상의 경우 여성이 37.4%로 남성(28.8%)보다 많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또 갱년기의 영향... 여성호르몬 사라지면 혈압 높아져
60세가 넘으면 고혈압의 남녀 환자 수가 역전되는 것은 갱년기에 사라지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의 영향이 크다. 이 호르몬은 혈관을 확장시켜 피가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젊을 때 여성 고혈압이 적은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이 점차 사라지면 혈관이 수축해 좁아지면서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 시기에는 ‘나쁜’ 콜레스테롤(LDL)도 늘어 혈관에 쌓이면서 역시 혈압이 오르게 한다.
흡연은 남녀 모두에게 나쁘지만... 갱년기 여성이 더 위험한 이유?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 방심하기 쉽다. 위험한 심장-뇌혈관 질환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잊는다. 혈압 관리를 못하면 생명을 위협하고 몸의 마비 등 장애가 남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돌연사 가능성도 있는 심근경색증의 원인이 된다.
심장-뇌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고혈압 외에 흡연, 당뇨병도 있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하고 유해-발암물질이 핏속에 스며들게 된다. 갱년기로 가뜩이나 수축한 혈관에 치명타가 된다. 흡연은 남녀 모두에게 나쁘지만 여성호르몬이 사라지는 갱년기 여성에게 타격이 더 크다.
혈압 상승... 여성 사망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
갱년기 여성은 살이 찌고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높아져 혈압이 오른다. 지난해 유럽심장학회는 혈압 상승이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며 여성 사망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뇌졸중학회는 갱년기 여성에 뇌졸중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남자보다 음주-흡연을 적게 하는 여자의 2021년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발생이 4만 8043명이나 된다. 남자는 6만 907명이다. 특히 뇌졸중 1년 치명률은 여자 21.1%로 남자보다 3.3%p 높았다.
빵, 면, 단 음식 줄이고... 통곡물, 콩 음식, 생선, 견과류 자주 먹어야
갱년기에는 핏속에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크게 증가한다. 음식을 골라서 먹어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예방수칙에 따르면 혈액-혈관 건강에 좋은 통곡물-콩 음식을 자주 먹고 생선-견과류 등 불포화 지방산 식품을 꾸준히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빵, 면, 쌀밥, 단 음식을 줄이고 잡곡을 먹는 등 탄수화물 섭취에 주의하고 단 음식, 짜게 먹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포화지방이 많은 고기 비계도 절제해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한쪽 몸이 마비되고 말이 어눌해진다. 심한 두통-어지럼증도 나타난다. “쉬면 나아지겠지” 방심하면 안 된다.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직행해야 몸의 마비, 언어 장애 등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가족, 동료들도 도와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