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인데 요로감염?" 방치 후...결국 17cm 종양, 자궁 뗀 女, 무슨 일?
소변 시 날카로운 통증에 화상 진료 받았으나 부정확…병원 찾았더니 한쪽 난소엔 17cm 종양이
난소암에 걸린 여성이 요로감염으로 진단받고 병을 방치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온라인 진료를 통해 단순 비뇨기 감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3기 암에 걸린 상태였으며 자궁까지 떼어내야만 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노스웨일즈에 사는 에밀리 제인 시비터(29)는 작년 7월 소변을 볼 때마다 날카로운 아픔을 느꼈다. 통증이 발생한 7월, 에밀리는 온라인 화상 진료를 통해 요로감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항생제 효과가 없다고 느낀 그는 10월에 다시 한번 화상 진료를 받았다.
약 6개월간 온라인 의료 서비스를 이용했던 에밀리는 세 차례나 잘못 진단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12월쯤 에밀리는 오른쪽 엉덩이에 혹이 생기고 부푼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직접 병원을 찾은 그는 암 3로 판정받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 난소에 17cm 종양이 방광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였다. CT 검사 결과 다른쪽 난소에도 7cm의 낭종이 있었다.
에밀리는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인 자궁적출술과 화학요법 등을 진행했다. 장 손상도 심해 장루(대변주머니)를 달아야만 했다. 현재 에밀리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모금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에밀리는 “혈액 검사를 미리 했었더라면 난소암에 걸린 사실을 더 빨리 알아챘을 것”이라며 “생소한 통증이 있지만 의사에게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혈액 검사를 요청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찰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난소암…초기 진단 시 초음파 검사 이뤄져
난소암은 신체 검사나 진찰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난자 형성과 각종 호르몬 분비 등 기능을 하는 난소는 길이 3~5cm, 무게는 7~10g 정도다. 크기가 크지 않고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증상이 거의 없다. 배가 부풀거나 복통, 더부룩함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환자 스스로 복부비만, 소화불량이라고 여기기 쉽다. 예컨대 뱃살이 나왔다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복통 등 다른 진료를 받다가 진단 시기가 늦춰지는 것이다.
난소암 초기 진단도 초음파를 통해 난소, 난관, 골반강 안의 난소암 덩어리를 확인하는 과정부터 이뤄진다. 때문에 위 사연처럼 온라인을 통한 단순 진료로는 암을 발견하기 어렵다. 초음파 검사만으로 부족할 때는 추가 영상 검사를 위해 복부 및 가슴 CT, 골반 MRI 등이 진행된다. 난소의 혹이 암인지 단순 물혹인지 감별하기 위해서는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주로 양쪽 난소와 자궁 제거하는 수술 진행돼…재발 잦아 꾸준한 추적 진료 필요
난소암 치료는 기본적으로 자궁 양쪽의 난소, 난관, 자궁을 절제하고 암종을 없애는 것이다. 암이 양쪽 난소 동시에 생기는 빈도가 높고, 육안으로는 정상으로 보이더라도 암 전이가 발생할 수 있어 주로 난소를 모두 제거한다. 자궁에도 암 전이가 이뤄져 자궁내막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 자궁적출술을 함께 시행하게 된다. 수술 범위가 크면 사연 속 여성처럼 장의 일부를 피부 쪽으로 연결하는 대변 주머니를 만들기도 한다.
난소암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후에도 재발하는 일이 잦다. 개인에 따라 3~6개월 또는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 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이렇게 5년 동안 꾸준히 검사하고 재발이 없으면 보통 완치로 본다.
2022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난소암 환자는 2020년 기준 2947명이다. 2013년 2285명, 2017년 2702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고 40대, 60대 순이지만 최근에는 20대 젊은 여성들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꾸준한 건강검진가 중요하며 난소에 혹이 발견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