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나오는 헬리코박터균…제균치료 꼭 받아야할까?

항생제 내성 우려 불구...여러 질병과 연관성도 있어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지속할 지 여부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으로 진단을 받은 이들은 보통 제균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일주일 넘게 제균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다음해 건강검진에서 또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이들도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장 내에 존재하는 세균이다.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위장 점막에 주로 감염되며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의 약 55%에서 헬리코박터균이 감염되어 있는데, 감염된 사람의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헬리코박터균은 발견될 때마다 제균 치료를 매번 받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가 항생제 내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헬리코박터균과 위암 및 여러 질병과의 연관 관계가 잇따라 밝혀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지금까지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여부에 대한 다양한 찬반 주장이 있지만, 무증상 보균자 전체에 대해 제균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위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에 발표된 한국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치료 근거 기반 임상 진료지침 개정안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인 환자가 철분 결핍성 빈혈, 위선종의 내시경 절제 후 이시성 위암의 발생 예방,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 만성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 등이 있는 경우 제균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며,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통한 환자의 병력, 가족력 등을 고려해 전문의 판단에 따라 환자 개인의 경우에 맞게 제균 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 진료 지침에서 권고하는 바에 따르면 소화성 궤양의 병력, 림프종,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후에는 반드시 제균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위축성 위염 환자,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환자, 일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는 제균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최근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위암으로 인한 사망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대한소화기학회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양성인 건강한 사람과 위 신생물로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한 헬리코박터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약 2년 이상 조사한 결과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약 50%가량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헬리코박터균 위암이나 위장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퇴행성 신경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도 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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