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호 환자 44%, 다제내성균 갖고 있다

수술 , 항생제 사용, 욕창, 비위관 삽입 등이 주요 원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대학병원에서 시행하는 가정간호 환자 10명 중 4명 정도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카바페넴계 항생제 내성 장알균(CRE) 등 항생제 다제내성균에 감염돼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수술, 항생제 사용, 비위관 삽입(음식을 스스로 먹을 수 없는 사람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 욕창 등으로 분석됐다.

가톨릭대 간호대 이종은 교수팀(박민아·장정숙·조영이·최지연)이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S대학병원에서 퇴원하며 가정간호에 의뢰된 122명을 대상으로 의무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122명 중 다제내성균 보유군은 54명(44.3%)이었으며, 균의 중복 보유 건수는 총 68건이었다. 1년 이내의 입원이 있는 경우, 1년 이내의 중환자실 입원이 있는 경우, 1년 이내의 수술 경험이 있는 경우, 30일 이내 항생제 사용한 경우, 과거 다제내성균 보유력이 있는 경우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다제내성균 보유가 많았다.

다제내성균 보유군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MRSA 29명(23.8%), VRE 27명(22.1%), CRE 12명(9.8%)으로 조사됐다. 3개월 간격으로 시행된 다제내성균 미생물 배양검사 결과에 따른 균종별 보유 기간은 MRSA가 평균 144.3일, VRE가 평균 176.9일, CRE가 평균 313.4일로 나타났다.

다제내성균 보유의 위험요인 분석 결과, 1년 이내에 수술받은 경우는 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다제내성균 보유군에 속할 확률이 5.12배 높았다. 1달 이내에 항생제를 사용한 경우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다제내성균 보유군에 속할 확률이 6.24배 높았다. 욕창이 있는 경우는 욕창이 없는 경우에 비해 다제내성균 보유군에 속할 확률이 3.55배, 비위관을 삽입한 경우는 삽입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다제내성균 보유군에 속할 확률이 4.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의료기관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의료기관 간 환자의 빈번한 이동이 발생하고, 다제내성균을 획득한 환자가 의료기관 퇴원 후 지역사회 거주지에서 내성균을 전파하여 지역사회로부터 다시 의료기관으로 내성균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연구팀은 "다제내성균 감염과 전파는 주로 종합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의 문제였다"면서 "이제는 의료행위와 관련된 감염이 병원이라는 공간을 넘어선 포괄적인 용어로, 의료 관련 감염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감염관리 대상이 병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까지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내용은 <<가정간호학회지>> 제 30권 제2호(2023년 8월)에 실렸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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