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홍역 백신 2번 맞아야 한다고?

1차 백신 실패율, 자연 분만 아이보다 2배 이상 높아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 1차 홍역 백신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결혼 연령이 늦춰지며 자연 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아기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제왕절개 출산율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자연 분만 아이들보다 1차 홍역 백신 실패율이 2배 이상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중국 푸단대 연구진은 중국 후난성 어린이 1505명을 대상으로 출생부터 12세까지 몇 주마다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진은 예방접종 후를 포함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 중 12%는 홍역 백신 1회 접종 후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자연적으로 태어난 아이는 5%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적으로 태어난 아기에 비해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이의 1차 백신 실패 확률이 2.56배 증가한 것이었다. 두 번째 접종 후에는 이러한 차이가 없어졌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케임브리지대의 헨리크 살제 교수는 “제왕절개 출산의 경우 자연 분만과 같은 방식으로 아이들이 엄마의 미생물군집에 노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장내 미생물군집의 발달을 따라잡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첫 번째 접종이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두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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