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뇌졸중, 왼쪽과 오른쪽 뭐가 다를까
좌뇌와 우뇌 기능 차이 따라 증상 달라, 좌뇌 뇌졸중이 발견 더 쉬워
뇌의 일부분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해당 부위 세포가 손상돼 죽게 된다.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너무 많은 세포가 죽으면 그 세포가 담당하던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좌반구와 우반구가 각각 다른 특정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 증상도 다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좌뇌 뇌졸중과 우뇌 뇌졸중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소통 어려우면, 좌뇌 뇌졸중
좌뇌는 문장을 구성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 등 의사소통 기술 전반을 제어함은 물론 문제 해결, 전략 수립 및 분석에 도움을 준다. 신체 오른쪽의 움직임도 좌반구가 제어한다.
좌뇌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당연히 좌뇌에서 맡고 있는 일부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이에 따라 가장 쉽게 생길 수 있는 증상이 바로 실어증 혹은 언어 장애다. 뇌의 언어 중추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좌반구, 왼손잡이인 경우에도 절반은 좌반구에 있다. 이러한 이유 등의 영향으로 좌반구에 이상이 생기면 우반구에 생기는 뇌졸중보다 훨씬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외에 좌뇌에 뇌졸중이 생기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몸의 오른쪽 부분의 무감각, 오른쪽 몸을 제대로 제어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것,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숫자를 읽거나 쓰는데 문제가 있는 경우 등이 있다. 양쪽 눈의 오른쪽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좌뇌 뇌졸중의 증상 중 하나다.
격한 감정기복은 우뇌 뇌졸중
이와 다르게 뇌의 우반구는 신체 왼쪽의 움직임을 통제하며 감정과 상상력 등을 담당한다. 방향 감각이나 사물의 위치 파악 등 공간 감각에도 영향을 준다.
이에 우뇌 뇌졸중이 생기면 얼굴, 팔다리를 포함해 신체 왼쪽이 쇠약해지거나 마비가 생기기도 하고 왼쪽 머리만 빗지 않는다거나 접시 오른쪽에 있는 음식만 먹는 등 신체의 왼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우뇌 뇌졸중이 생긴 경우 환자가 자신의 신체 쇠약이나 뇌졸중 등을 인지하지 못해 질환을 방치하기도 한다.
이 외에 양쪽 눈의 왼쪽이 잘 보이지 않고 집중하는 시간이 갑자기 줄어든다. 우울증이나 심각한 감정기복, 물체에 자꾸 부딪히거나 익숙한 장소를 헤매는 등 공간 및 방향감각 이상 등도 우뇌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뇌졸중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고 즉각적인 대처가 없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최근 고령화에 따라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4월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2011~2021)’ 결과에 따르면 2021년 뇌졸중 발생 건수는 10만8,950건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무려 9,412건(9.5%) 증가했다.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전조 증상을 알아 즉각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직접적 위험 요소로는 고혈압과 당뇨병, 심방세동, 비만, 흡연이나 음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