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2천년 만에 가장 더워...그렇다면 올 여름은?

엘니뇨현상 지속 돼 지난해 보다 더 더울 듯

더위에 어쩔줄을 모르는 여성
지난해 여름이 2000년 만에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북반구 전역의 여름이 2000년 만에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과학 기구에 근거한 기상 기록은 1850년부터 시작됐지만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한 분석 결과 2023년 여름이 역대 가장 더운 여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해 2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지구의 기온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팀의 울프 뷘트겐 교수(지리학과)는 “역사의 긴 흐름을 살펴보면 최근의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극적인지 알 수 있다”며 “2023년은 유난히 더운 해였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이러한 추세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뷘트겐 교수는 “기후 변화 회의론자들은 과학적 측정 장치가 도입된 185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면 ‘역대 가장 더운 해’라는 주장을 비판하기 쉬울 것”이라며 “훨씬 더 오래 전의 과거로부터의 기후 재구성을 살펴볼 때에만 자연적 변동성을 더 잘 설명할 수 있고 최근의 인의적인 기후 변화를 맥락에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연구팀은 날씨에 대한 알려진 도구 데이터와 같은 해 동안의 나무 나이테 성장 패턴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나이테를 읽는 것이 날씨 추세를 파악하는 데 정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나이테의 변화는 19세기 초의 소빙하기뿐만 아니라 6세기의 ‘소 고대 빙하기’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냉각기는 일반적으로 큰 화산 폭발 이후 화산재와 기타 오염 물질이 대기 중으로 분출된 뒤 발생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북반구는 엘니뇨 기상 이변 때 더워지는데, 이는 나무 나이테에도 기록돼 있다. 연구에 참여한 독일 마인츠대 얀 에스퍼 교수(기후 지리학)는 “기후는 항상 변화는 것이 사실이지만 온실가스로 인한 2023년 온난화는 엘니뇨현상에 의해 추가로 증폭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더 길고 더 심한 폭염과 더 긴 가뭄 기간을 겪게 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온실가스 배출을 즉시 줄이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온도 상승폭을 최대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2015년 파리 협정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현재의 엘니뇨현상이 올 여름까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 여름도 기록을 깨는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2023 summer warmth unparalleled over the past 2,000 years)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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