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주사 의외의 효과?… “심부전 환자, 이뇨 작용 돕는다”

1년간 위고비 주사 맞으면 이뇨제 필요성 평균 17% 감소

체중 감량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를 맞으면 심부전 환자가 복용해야 하는 이뇨제 투약의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중 감량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를 맞으면 심부전 환자가 복용해야 하는 이뇨제 투약의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막한 유럽심장학회(ESC)의 ‘심부전 2024’ 학술회의에서 소개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심부전 환자 중 상당수는 이 질병의 특징인 체액 축적을 완화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이뇨제인 고리 이뇨제(루프 이뇨제) 투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위고비를 1년간 주사한 환자의 평균 루프 이뇨제 용량이 유의하게 감소하고, 이뇨제 치료가 증가할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이뇨제 치료가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증거가 있었다”고 존스홉킨스대 의대의 카비타 샤르마 교수가 보고했다.

지난해 11월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위고비 투약할 경우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심부전에 수반되는 증세까지 완화시켜준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에 처음 발표됐다.

연구진이 초점을 맞춘 심부전 유형은 ‘박출률 보존 심부전(HFePF)’이었다.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심장조직이 경직돼 신체의 산소 요구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심부전이 발생하는 경우다.

연구진은 국제적으로 총 1145명의 HFePF 환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비만이었다. 평균 연령은 70세였으며 남녀 비율은 반반이었다.

시작 당시 220명의 환자는 이뇨제를 투약하지 않았고, 223명은 비(非)고리이뇨제를 투약했으며, 702명은 고리이뇨제를 투약했다. 모든 참가자는 52주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위약 주사 아니면 위고비 주사를 맞았다.

위고비 투약군은 일반적으로 그 기간 동안 상당한 양의 체중을 감량했다. 또 이뇨제 투약 없이 위고비 주사만 맞은 사람들은 위약군에 비해 평균 8.8%의 체중이 감소한 반면, 최고 용량의 고리이뇨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평균 6.9%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위고비 투약은 표준 6분 걷기 수행 능력 검사 같은 심부전 측정 항목의 개선과 관련성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약 투약군의 이뇨제 사용량이 평균 2.4% 증가한 데 비해 1년 동안 위고비 투약군의 경우 고리이뇨제의 필요성이 평균 17% 감소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더욱이 “이뇨제 투약그룹에서 세마글루티드 투약군이 위약군보다 심각한 부작용이 더 적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세마글루티드는 증상과 신체적 제한을 개선하고 HFpEF 환자의 이뇨제 사용 범주에서 더 큰 체중 감소를 가져왔다“고 샤르마 교수는 밝혔다. 따라서 이뇨제 필요성 감소가 세마글루티드의 약효로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회의에서 발표됐으므로 동료 평가를 거쳐 학술지에 게재되기 전까지는 예비 연구로 간주해야 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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