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제, 병원쇼핑·약물남용 막을 것"...국민이 원하는 의료시스템은?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대위 시민 공모 공청회 결과 발표
국민과 환자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국내 의료시스템의 문제와 해결법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14일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공청회를 개최했다.
총 60편의 시민 공모작이 나왔으며, 대상 포함 7명이 수상했다. 현장에선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2명) 수상자 총 4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전달됐다.
대상을 수상한 50대 남성 임성은 씨(대학교수)는 '3분진료'로 대표되는 짧은 진료 시간에 대한 보완과 주치의 제도의 적극 도입을 강조했다. 임 씨는 "환자에게 불만 1순위는 질문하고 원하는 답을 듣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며 "의료 지식이 부족한 환자에게 증상과 유의사항을 일일이 설명하는 건 요긴한 진료를 투여할 기회를 침범한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그는 "담당의가 해당 증상에 대해서 가장 적합한 것을 추천해 주는 것으로 보완이 되면 매우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상과 그림이 있는 텍스트 자료 혼용 △예약, 내원 안내 시점에서 미리 보고 올 자료 추천 등을 주장했다.
또한 임 씨는 주치의 제도에 대해 "병원 쇼핑이나 약물 남용 등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무분별하게 대학병원을 찾아가는 현상을 완화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주치의는 상급종합병원의 진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해당 질환에 대한 설명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다"며 "기존 진료이력이나 체질 등에 비춰 진료의뢰 또는 다른 병의원 이용을 추천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현진 씨는 1차 병원 활용과 필수의료 수가 인상 등을 주장했다. 정 씨는 "맘에 드는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해서 다니는 정도가 지나쳐 별거 아닌 진료에도 2, 3차 병원을 이용하려 한다"며 "이런 사람이 늘어날수록 당장의 치료가 시급한 사람에게 가야 할 손이 부족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료의뢰서 없이 3차 병원(상급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비싼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고, 3차 병원에서 진료할 필요 없을 시 진료 거부 후 가능한 1차 병원 연계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수상을 받은 한상욱 씨(취업준비생)는 의대 증원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의사 중심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통한 의사 수급을 촉구했다. 한 씨는 "우리나라 보정심은 의사가 1명 뿐이다. 그렇기에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할 수 없다"며 "보정심은 대한의사협회 회장, 전공의 협의회장을 포함해 대부분 의사로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이 의사로 구성된 협의체가 연구를 완료할 때까지 증원을 하면 안된다"며 "이
협의체에서 내린 결론을 정부가 받아들여서 의대생 수를 늘리거나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