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완경, 심부전 입원 위험 2.28배↑...적극적 예방-관리 인식 중요
[오늘의 건강]
오늘(13일) 전국은 황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7~14도, 낮 최고기온은 20~26도로 예보돼 일교차가 매우 크겠다. 내륙 지역에선 이른 새벽부터 아침 사이 가시거리 1㎞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조기완경(폐경)이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두 배 이상 높인다는 구체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다. 완경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든다. 이때 에스트로겐이 제공하던 심혈관 보호기능도 약해지며 심장과 혈관 근육에 구조적 변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팀이 완경기 여성 795명을 평균 771일간 추적 연구했다. 이들 여성은 2012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대한심장학회 여성심장질환연구회 데이터베이스(KoROSE)에 등록한 환자다.
분석 결과, 45세 미만에 조기완경을 겪은 여성은 일반적인 완경기 여성보다 심혈관 건강으로 입원할 위험도가 2.28배 높았다. 이들 환자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심부전, 주요 심혈관 사건 등을 겪었다.
특히, 조기 완경 여성 중에서도 심장 이완기 기능에 이상이 생길 때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는 2.2배 증가했다. 반면, 이완기 기능 장애가 없던 조기폐경 여성에선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심장 이완기 기능이란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흘러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 해당 기능이 저하하면 심장이 혈액을 온몸에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데에 어려움이 생겨 여러 심혈관 질환과 심부전으로 이어진다.
박성미 교수는 "조기완경 등 완경이 호르몬 변화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임상진료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완경기 여성이 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대중과 의료계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완경 전후 10년 사이, 즉 일반적으론 50~60대, 조기완경 여성과 여성암(유방암, 난소암 등) 병력이 있는 환자는 40~50대의 집중적인 관리가 이후의 심혈관 건강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SCI급 자매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전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4-57058-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