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날씬했다 뚱뚱해지면...커서 사망 위험 가장 높다?

사망 위험 63% 증가…어렸을 때도 커서도 뚱뚱한 사람 45%, 어렸을 때 정상이었다 커서 살찐 사람 28% 높아져

어렸을 땐 날씬했는데 커서 뚱뚱해진 사람은 정상 체중인 성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63%나 더 높다. 날씬했다가 뚱뚱해진 사람은 어릴 때 정상 체중이었거나 통통했다가 성인기에 비만을 앓는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상당히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만한 성인에게 어린 시절에 날씬했는지, 정상 체중이었는지, 뚱뚱했는지 물어보면 그 사람의 사망 위험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러프러더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참가한 40~69세 남녀 약 43만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한 남성이 10세 때 정상 체중이었다면 현재 정상 체중인 남성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한 남성이 10세 때 정상 체중보다 더 날씬했다면 현재 정상 체중인 남성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원인이 63%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한 남성이 10세 때 정상 체중보다 더 살이 쪘다면 현재 정상 체중인 남성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원인이 45%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비만한 여성이 10세 때 정상 체중이었다면 현재 정상 체중인 여성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한 여성이 10세 때 정상 체중보다 더 날씬했다면 현재 정상 체중인 여성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60%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한 여성이 10세 때 정상 체중보다 더 살이 쪘다면 현재 정상 체중인 여성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2%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윌리엄 존슨 교수(역학)는 “어렸을 때 날씬했다가 커서 뚱뚱해진 사람의 사망 위험이 가장 높고, 이어 어렸을 때 살이 쪘고 커서도 살이 찐 사람, 어렸을 때 정상 체중이었다가 커서 비만이 된 사람의 순으로 사망 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시절에 날씬했거나 저체중이었던 사람이 커서 비만이 되면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2006~2010년)에 참여한 40~69세 남성 19만1181명, 여성 24만2806명을 조사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연구 시작 당시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해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으로 분류했다. 또 10세 때 평균과 비교한 자신의 체형을 마른 체형, 정상 체형, 통통한 체형으로 표현해 줄 것을 비만한 성인에게 요청했다. 참가자의 약 51%는 정상 체형, 약 33%는 마른 체형, 약 16%는 통통한 체형이라고 답변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에 대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2022년 12월까지 추적관찰했다. 또 비만 관련 암과 유방암 발생 상황을 2022년 3월까지, 심혈관병 발생 상황을 2023년 9월까지 추적관찰했다. 추적 관찰 기간 중 약 8%가 숨지고, 약 35%가 심혈관변에 걸렸다. 약 2%가 대장암, 자궁암, 식도암, 담낭암, 위암, 콩팥암, 췌장암, 직장암, 갑상샘암, 뇌수막종, 다발성골수종 등 비만과 관련된 암에 걸렸다. 여성의 약 5%는 유방암에 걸렸다.

연구 결과, 성인기에 비만한 남녀는 그렇지 않은 남녀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체중인 남녀는 사망 위험과 이렇다할 관계(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에서 발표됐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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