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급격히 늙었다면...회사에서 힘들지 않았나요?
일상생활-직장서 느끼는 미묘한 무례함과 차별, 노화에 큰 영향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이 더 빨리 늙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뇌, 행동, 면역-건강(Brain, Behavior, Immunity-Healt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차별을 많이 경험한 사람은 차별을 덜 경험한 사람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대 연구진은 2004~2009년, 2012~2016년 2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의 81%는 백인, 19%는 흑인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53세였고,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세 가지 유형의 차별을 경험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일상생활에서 미묘한 무례함을 나타내는 일상적 차별과 경찰의 폭력이나 주택 구입 거부 등의 심각한 차별, 직장 내 차별이었다.
연구진은 노화의 생물학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DNA 마커에 참가자의 점수를 매겨 분자 수준에서 차별과 관련된 노화를 조사했다. 이 결과, 모든 형태의 차별 경험에서 높은 수치를 보인 참가자는 생물학적 노화 점수가 더 높았다. 차별 경험이 가장 낮은 참가자보다 더 빨리 노화된다는 의미이다. 또 일상적인 차별과 심각한 차별이 직장 내 차별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 사회의 특성상, 흑인 참가자가 백인보다 더 많은 차별을 경험했기 때문에 노화 점수가 더 높았지만, 차별을 경험한 백인 참가자는 차별의 영향에 더 취약했다. 연구진은 “백인 참가자들이 차별을 많이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대처 메커니즘이 적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선임 저자인 아돌포 큐바스 미국 뉴욕대 글로벌 공공대학 사회·행동 과학부 조교수는 “차별을 경험하는 것은 노화 과정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질병과 조기 사망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선 차별이 심장 문제 및 우울증과 같은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중간 수준의 차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22% 더 높으며, 높은 수준의 차별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고혈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54% 더 높다.
또 한 달에 몇 번 이상 차별을 경험하는 청년은 정신 건강 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25% 더 높으며, 차별을 경험하지 않았거나 덜 자주 겪은 사람들에 비해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2배 더 높다. 일상적인 차별은 중증의 우울 증상과 자살 충동도 상당히 증가시킨다. 이전에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차별을 경험할 때 흡연 경험이 증가해 심장 문제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