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32개 암 위험...암 진단 40%가 비만 때문
스웨덴서 410만명 40년 추적 연구...새로 밝혀진 연관 암종만 19개
비만이 건강을 해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비만이 치명적인 질병인 암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이달 12~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유럽 비만 회의'(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유방암, 대장암, 자궁암, 신장암 등의 32개의 암이 비만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또 악성 흑색종, 위종양, 소장암, 뇌하수체암, 두경부암, 외음부암, 음경암 등 비만과 관련된 19가지 잠재적인 암도 처음 확인했다.
연구진은 약 40년 동안 410만명의 사람들의 체중과 생활 방식을 추적 분석했다. 이 기간 약 33만2500건의 암이 확인됐으며 이 중 40%에서 과체중과 암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과 관련이 있는 총 32가지 유형의 암을 확인했는데, 이는 2016년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가 확인한 13가지 유형의 암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 체질량지수(BMI)가 5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여러 가지 일반적인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의 경우 24%, 여성의 경우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이 만성 염증, 신진대사 변화, 호르몬 수치 변화와 같은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통해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암 발병 사례 10건 중 4건은 전반적으로 비만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석 연구원인 밍 선 박사는 “연구 결과는 비만이 암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희귀한 종류의 암에 대한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