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여전히 너무 많아”...꼭 고쳐야 할 식습관은?
아시아인들에게 위암 많은 이유... “소금에 절인 음식이 큰 영향”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위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또 나왔다. 국제 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에 식탁에서 항상 음식에 소금을 더 넣는 사람들은 위암 발병 위험이 41% 더 높다는 논문이 실렸다. 영국인 50만명 이상의 식습관과 건강상태를 살핀 대규모 연구결과다. 이 내용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지만 위암 발병과 소금 섭취량의 상관 관계를 다시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
아시아인들에게 위암 많은 이유... “소금에 절인 음식이 큰 영향”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따르면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다섯 번째로 많은 암으로, 미국과 다른 서구 국가보다 동아시아, 동유럽, 중남미 국가에서 더 흔하다. 소금에 절인 음식이나 훈제 음식, 생과일과 채소를 덜 먹는 식습관이 있는 국가에서 위암 위험이 더 높다. 특히 아시아인들은 소금에 절인 채소나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에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렁탕에 무턱대고 소금부터?... “옆의 깍두기로 간 맞추는 사람은?”
건강을 위해 소금도 먹어야 한다. 다만 한국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량(5g)의 2~3배를 먹고 있는 게 문제다. 식당에서 설렁탕이 나오면 무턱대고 소금부터 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만성콩밭병 담당 의사는 옆의 깍두기로 간을 맞춘다고 했다. 소금 과다 섭취로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투석, 신장 이식 환자를 매일 돌보면서 “담당 의사가 신장병에 걸리면 안 된다”며 식습관을 조심하고 있다. 소금에 절인 김치, 깍두기를 옆에 두고 굳이 소금을 듬뿍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너무 많은 위암... 2021년에만 2만 9361명 쏟아졌다
2023년 12월 발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위암은 2021년에만 2만 9361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음주-흡연을 적게 하는 여성 환자가 1만 명(9828명)에 육박한다. 남성은 1만 9533명이다. 환자 중 50~60대가 50.6%를 차지하고 있다. 60대 31.5%, 70대 25.8%, 50대 19.1%의 순이었다. 20대부터 누적된 나쁜 식습관이 위벽 손상을 일으키고 점막에 암세포를 키우는 것이다.
탄 음식, 가공육도 위험 요인... 여러 명이 찌개 같이 떠먹었더니?
위암은 짠 음식 외에도 탄 음식도 위험 요인이다. 헤테로사이클릭아민과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에 의해 위의 세포에 암 돌연변이가 생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소시지-햄-베이컨 등 가공육에 첨가되는 아질산염과 질산염도 발암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 찌개 하나를 여럿이 떠먹는 문화는 헬리코박터균을 옮길 수 있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2명 생긴 것은 유전 외에 같은 식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위암 예방을 위해 짠 음식, 부패한 음식, 가공육, 불에 탄 음식은 어릴 때부터 삼가는 게 좋다.
위암도 늦게 발견하면 사망률 높다... 증상은?
위암의 증상은 속쓰림, 소화불량, 윗배의 불쾌감-팽만감-통증, 체중 감소, 빈혈 등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소화가 잘 안 된다며 약만 먹으면서 병을 키우는 사람도 있다. 위암 사망률이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에 이어 5위인 것은 늦게 발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다. 위내시경은 가장 확실한 위암 예방 및 조기 발견법이다. 부모-형제-자매 중에 위암이 있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