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해보세요" …구강 검사로 위암 조기 진단 가능
위암 또는 위암 전 단계 환자 구강 출현 세균 13종 찾아내
전세계 암 사망 원인 중 4위를 차지하는 위암 검진에 구강 세정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소화기질환 주간’ 의학학술대회에서 소개될 미국 럿거스대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0일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위암 또는 위암 전 단계 위 질환 환자의 입에서 채취한 세균샘플과 건강한 환자의 입안 세균샘플을 비교한 결과 뚜렷한 차이를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가장 차이 나는 13종의 세균에 초점을 맞춘 구강 검진 모델까지 개발했다.
발표문을 작성한 럿거스대 로버트 우드 존슨 의대의 쉬루티 레디 페라티 레지던트 연구원(일반외과)은 “우리는 구강 미생물 군집과 위 미생물 군집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발견했다”며 “입안에 어떤 세균이 있는지 알면 위가 어떤 상태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위암 검사와 진단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위암 진단을 받은 30명, 위암 위험이 높은 질환을 가진 30명과 건강한 환자 38명으로 구성된 대조군의 샘플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위암이 발병한 사람과 전암성 위 질환이 있는 사람의 구강 내 박테리아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사람의 위장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군집)에 변화가 일어나 결국 암으로 진행됨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것이 검증된다면 구강 세정 검사를 통해 위암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페라티 연구원은 그는 “미국에는 위암에 대한 공식적인 검진 지침이 없으며, 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암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는다”며 “암 세계관에선 암이 발병한 이후 이를 발견하는 것은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암으로 발전하기 직전일 때”라며 “우리는 암 전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과 위암으로 진행되는 사람 사이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13종의 박테리아에 초점을 맞춘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여러 병원에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논문은 동료 심사를 거친 저널에 게재되기 전까지는 예비 연구로 간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