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로 진통제 먹고 혼수상태"...38일 만에 사망한 女인플루언서, 무슨 일?
러시아 나나로 알려진 인플루언서 숙취로 진통제 복용...펜타닐 계열 진통제 복용시 치명적일 수 있어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극심한 숙취로 진통제를 복용한 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나나'로 알려진 이 인플루언서는 38일 동안 혼수상태로 지내다 지난 일요일에 세상을 떠났다. 나나의 사망 소식을 알린 그의 연인 왕타오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나나의 머리에 입을 맞추는 영상과 함께 “나나는 우리를 영원히 떠났다. 어제 키스는 그녀가 살아 있는 동안의 마지막 키스였다. 나는 다시는 나나에게 키스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멘트를 올려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중국에서 유명하다. 나나는 1년 전 러시아에서 중국 구이저우성으로 유학길에 나섰고, 공부하던 중 왕타오라는 현지 타투이스트와 사랑에 빠졌다. 그와 함께하기 위해 중국에 머물기로 결심하면서 이들의 러브 스토리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유명해졌고, '러시아 나나'로 알려지면서 많은 팬들이 생겼다.
중국판 틱톡인 도우인의 나나 계정 팔로워는 6만 명이 넘는다. 중국 민 뉴스는 나나가 유머 감각과 개성으로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나나가 사망한 경위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지난 3월 27일 오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나갔다가 그날 저녁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3월 28일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나나는 숙취라 생각하며 진통제를 복용하고 누워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나나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중국 매체 샤인의 보도에 따르면 왕타오는 나나가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온라인에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공유하고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안타깝게도 나나는 처음 의식을 잃은 후 깨어나지 못했고 38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나나가 복용한 진통제 정체 불분명...펜타닐 계열 복용시 치명적 결과 초래 할 수 있어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나나의 죽음을 조사하고 있는지,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복용한 진통제의 종류를 조사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부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는 처방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강력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중국의 불법 실험실에서 펜타닐이라는 강력한 오피오이드(Opioid)를 대량으로 생산해 우발적인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사건이 보고 되기도 했다. 펜타닐은 혼합에 약간의 불일치만 있어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피오이드 제제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말기 암환자나 절단 환자,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PRS) 환자 등을 위해 사용되는 합성 의약품이다. 대표적인 오피오이드 제제로는 모르핀(Morphine), 옥시코돈(Oxycodone),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트라마돌(Tramadol), 그리고 펜타닐(Fentanyl) 등이 있다. 이들 진통제는 중주신경계에 있는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작용해 강력한 진통효과를 일으키나 각종 부작용과 의존성 등이 우려돼 신중하게 사용돼야 한다.
아편성 진통제에 관해 미국 존스홉킨스대 정신건강학 라민 모즈타바이 교수는 “모든 아편성 진통제는 호흡 및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고용량 복용 시 치명적일 수 있지만 이를 더 강력하게 합성할 경우 소량으로도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약물은 헤로인이나 다른 불법 약물과 혼합돼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아편성 진통제를 처음 접한 사람의 몸은 그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