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분기 매출 7000억원 첫 돌파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매출 전년比 58% ↑

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00억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은 9일 연결기준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73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의 분기 매출이 7000억원을 넘긴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재고 합산에 따른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 등 합병 관련 일시적 요인이 반영돼 154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합병 법인으로서 맞이한 첫 분기에도 기존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주력사업 부문인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성장한 65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228.7% 증가했다. 향후 신규 제품 중심의 출시 효과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매출 성장과 이익 회복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주력 제품군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는 2개 제품 모두 유럽 시장에서 선전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정맥주사(IV) 제형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61%, 유럽 주요 5개국(EU5)에서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의 점유율은 21%를 기록했다. 두 제품을 합산한 램시마 제품군 점유율은 EU5 기준 74%에 달한다.

램시마 제품군의 시너지에 따른 동반성장이 확인되면서,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의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출시 보름 만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 가입자 약 40%에 짐펜트라 처방이 가능해진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또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짐펜트라 제형 특허 등록을 완료, 오는 2038년까지 미국에서 SC제형 인플릭시맙으로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이미 출원을 마친 투여법 특허까지 등록되면 최대 2040년까지 독점적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PBM 처방집 등재 확대와 치밀한 특허전략, 처방 가속화를 위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짐펜트라의 매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짐펜트라를 출시 2년 차인 2025년까지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램시마 제품군 외에 기존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도 견고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에서 29%, 유럽에서 24%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는 퍼스트무버로 강점을 살린 일본에서 65%의 점유율을, 유럽에서 19%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와 항암제 ‘베그젤마’는 유럽 입찰 수주 확대와 미국 PBM 추가 등재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합병에 따른 영향으로 증권가 등에서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실적을 전망한 와중에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과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