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한 배 통증, 핫팩으로 지졌다가…피부 빨갛게 익은 10대, 무슨 일?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받은 18세 소녀...핫팩으로 통증 완화, 화상 입었는데도 멈추지 않아 결국 피부가 익어버린 사연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거주하는 타냐 제이드 울리는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고자 뜨거운 물주머니를 24시간 사용했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견딜 수 없어 차라리 피부가 익는 걸 감수한 한 여자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에 의하면,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거주하는 타냐 제이드 울리(18)는 2023년 1월에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한 통증으로 1년에 세 번이나 병원에 입원해야 했던 타냐는 뜨거운 열을 이용하는 것만이 통증을 완화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게 됐다. 이후 타냐는 항상 뜨거운 물주머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물이 조금만 식어도 금방 뜨거운 물로 다시 채웠고, 쇼핑을 갈 때엔 벨크로가 달린 파우치에 넣어 배에 차고 나갔다. 하루 종일 사용하다 보니 아프고 피부에 화상을 입어 알로에베라가 들어있는 젤을 발라야 할 때도 있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따뜻한 수건을 올려보기도 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뜨거운 물주머니를 사용하고 2주 만에 화상 자국이 배 전체를 덮었지만 는 사용을 멈추지 않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보다는 덜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을 보며 사람들은 타냐가 열성홍반(toasted skin syndrome)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열성홍반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된 후 그물 모양의 색소침착이 나타나는 피부병변이다. 피부 변색 외에 가려움, 화끈거림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계속해서 열에 노출될 경우 영구적인 색소침착이 생긴다.

그는 “통증이 심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며 “화상 자국을 견딜지, 과민성대장증후군 통증을 견딜지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통증이 너무 심해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을 때가 많았고, 뜨거운 핫팩을 사용하는 게 통증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화상 자국이 남는 것이 과민성대장증후군 통증만큼 아프지 않으니 차라리 배에 화상 자국이 남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는 핫팩 사용을 줄이고 피부에 직접 접촉하지 말 것을 권했고, 타냐는 이제 이를 따르려 노력하고 있다.

만성적인 복통 등 나타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스트레스 줄이고 생활패턴 바꿔야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다른 질환이나 해부학적 이상 없이 대장 근육의 과민해진 수축 운동으로 인한 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증상들을 총칭한다. 주로 배변 장애, 복통,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외에도 두통, 월경불순, 배뇨장애, 심계항진, 불안, 초조, 우울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흔한 질환이지만,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맞춰 생활 패턴을 바꾸고,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하도록 한다. 특정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된다면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고 고지방식품, 담배, 커피를 제한해야 한다. 장내에서 발효되기 쉬운 올리고당, 이당, 단당류 및 폴리올이 설사나 복부팽만감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식품의 섭취를 제한하는 저 포드맵(FODMAP) 식단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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