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만약 겨냥한 프로젠·대웅테라퓨틱스

GLP-1·GLP-2 이중작용제, 붙이는 패치형 치료제 개발 중

김종균 프로젠 대표. 사진=천옥현 기자

전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한양행과 대웅제약도 관계사를 중심으로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젠과 대웅테라퓨틱스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2024’에서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연구 현황과 차별점 등을 공개했다.

프로젠은 다중 표적 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 ‘엔티그’에 기반을 두고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34.8%의 최대주주가 됐다.

프로젠이 개발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pg102'는 GLP-1·GLP-2 수용체 이중 작용제다.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GLP-1과 GLP-2를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다. GLP-2의 고유한 역할인 장기능 개선과 지방조직의 당 흡수 촉진 등의 시너지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아직까지는 매일 먹거나 일주일에 한번 주사하는 당뇨약들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pg102는 월 1회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또한 어느 약물보다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과 염증 완화를 통해 여러가지 동반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2분기 안에 미국 당뇨병 학회에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연내 임상 1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부용 대웅테라퓨틱스 DDS팀 팀장사진=천옥현 기자

대웅테라퓨틱스는 대웅그룹 내에서 약물전달시스템(DDS)과 점안제, 마이크로니들을 개발하는 회사다. 마이크로니들은 생분해성 고분자로 만들어진 바늘을 피부에 꽂으면 몸 속에서 녹으면서 약물이 혈관으로 확산되는 기술이다. 주사보다 고통이 덜 하고, 알약보다는 유효성이 높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자사 플랫폼 '클로팸'을 활용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패치형 마이크로니들 치료제를 만들고 있다.

대웅이 내세우는 비만치료제의 차별점은 반도체 기술력과 가압건조, 포장 등 세가지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부용 대웅테라퓨틱스 DDS 팀장은 “대웅은 바늘 구멍 하나하나에 약물을 방울방울 넣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분자 약물이 고르게 니들에 들어가기 때문에 균일한 약동학(pk)을 낸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중인 약물은 가압건조를 통해 약물을 누르는 동시에 건조해 성상 문제가 없고, 니들간 편차가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연구자 임상을 진행한 대웅테라퓨틱스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2분기에 국내 임상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대규모 마이크로니들 공장을 짓기 시작하는 등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2026년 완공이 목표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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