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당뇨 있다면... '이것' 많이 먹을수록 사망 위험 올라
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팀 연구... "탄수화물 과잉 섭취 지양해야"
40~69세 장년층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당류)을 적정 수준 이상 과섭취 시 사망률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단순당이 아닌 감미료 등의 첨가당은 섭취량을 1g 늘릴 시 사망률이 18%나 올라간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필요하다.
탄수화물은 혈액을 타고 세포로 운반돼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높일 수 있다. 이것이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 섭취를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3년 당뇨병진료지침에서는 탄수화물의 적절한 섭취에 대해 총 에너지의 55~65% 이하로 줄이되 환자의 현재 상태와 대사 목표에 따라 섭취량을 개별화하도록 권장한다. 다만, 인종과 민족에 따른 적절한 탄수화물 섭취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은 0~69세를 대상으로 중장년과 노인에서 당뇨병 유무에 따른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관계를 조사했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활용해 14만3050명을 통계 분석했다. 이중에서 당뇨병을 가진 환자는 1만4324명(10.1%)이었다. 또 연구 추적 기간 10년 동안 전체 대상자 중 사망자는 5436명이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동반 여부를 구분해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탄수화물 섭취율을 찾아 적정 섭취량을 탐구했다. 그 결과 당뇨병 환자는 총에너지 중 탄수화물 섭취가 69%가 넘으면 사망률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한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사이 상관관계도 파악할 수 있었다.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10% 증가하면 사망률도 10% 올랐다. 또 같은 환자가 당류 섭취 1g을 늘리면 사망률이 2%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감미료 등 첨가당(액상과당 포함)은 1g 증가하면 사망률이 18%나 올랐다.
반대로 당뇨병이 없으면 △탄수화물 △당류 △첨가당 섭취 정도와 사망률 간 관계가 없었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당뇨병이 있으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조심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며 "당뇨병이 없더라도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비만, 당뇨 등 성인병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