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건강] 글로벌 헬스케어 ‘쩐의 전쟁’…1분기 M&A 모아보니
길리어드, 간 치료제 개발 기업 인수에 ‘5.7조’ 투자로 최고 지출
한컷건강 한줄평 : 돈으로 돈을 버는 아이러니, 국내 기업 이름 올리는 날 올까?
인수합병(M&A)은 기업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거나 다른 기업의 고유 기술을 획득하는 등 몸집을 부풀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선택지입니다. 이는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다르지 않죠. 소위 ‘글로벌 빅파마’라고 불리는 대형 제약사들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활발한 M&A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헬스케어 전문 투자은행 ‘리링크 파트너스(Leerink Partners)’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M&A는 총 2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28건)과 비슷한 수준이죠. 총 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 760억 달러(약 103조원)에서 올해 1분기 500억 달러(약 68조원)로 약 34% 감소했습니다.
리링크 파트너스는 거래량이 비슷함에도 거래액이 줄어든 이유로 지난해 3월 일어난 화이자의 ‘씨젠’ 인수를 지목했습니다. 당시 화이자는 무려 430억 달러(약 58조원)를 투자해 항암제 제조업체인 씨젠을 인수한 바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헬스케어 업계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인수 계약이며, 지난해 1분기 전체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대형 계약입니다. 올해는 이 정도 규모 계약이 없었음을 감안했을 때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평이한 수준이라는 것이 리링크의 분석이죠.
부문별로 보면 제약·바이오부문이 전체 거래액의 34%, 거래량의 45%를 차지하며 가장 거래가 활발한 영역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 거래액 기준 상위 5개 거래가 모두 제약·바이오 부문이었을 정도죠. 의료기기 부문, 의료 서비스 부문, 생명과학 도구·진단 부문이 뒤를 이었습니다.
단일 거래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인수액을 투자한 기업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였습니다. 길리어드는 지난 2월 간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시마베이 테라퓨틱스’를 43억 달러(약 5조7000억원)에 인수했는데요. 지난해 원발성 담즙성담관염 치료제 ‘셀라델파’의 임상 3상 시험을 성공한 시마베이의 기업가치가 반영된 금액으로 보입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독일 생명공학기업 ‘모포시스’를 인수하며 지출한 28억 달러(약 3조7000억원)이 계약 규모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노바티스는 해당 인수 계약으로 골수섬유증 치료제와 고형암 대상 종양 억제제를 확보하게 됐죠. 이외에도 퓨전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한 아스트라제네카, 엠브릭스 바이오파마를 인수한 존슨앤드존슨(J&J), 인히브릭스를 인수한 사노피 등이 계약 규모 순위에 이름을 올렸네요.
리링크 파트너스는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 M&A 트렌드는 ‘종양학’ 전문 기업에 대한 관심”이라며 “대형 제약사들이 암 치료를 위한 종양학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주요 파이프라인의 특허 만료를 앞둔 대형 제약사들이 수익 감소를 벗어나기 위해 상업화 직전 단계에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좋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