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으면 피곤해?"...인기쟁이일수록 잠 더 못잔다
하루 30분만 더 자도 정신 건강에 좋고, 성적도 올라
학교에서 인기 있는 학생들은 대체로 걱정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기에는 비용이 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의 선구자들(Frontiers in Sleep)》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인기 있는 10대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들보다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기 있는 소녀들은 소년들보다 불면증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
연구진은 약 1400명의 스웨덴 청소년들에게 1주일 평균 수면 시간, 알코올 사용, 불안, 우울증 및 불면증 증상을 보고하도록 했다. 또 친한 친구 세 명을 지명하라고 했다. 가장 많은 지명을 받은 청소년들은 인기 있는 것으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인기 있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보다 최대 27분까지 훨씬 적게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불충분한 수면 시간이 전화나 모바일 영상 사용 시간과는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스마트폰은 불안의 일반적인 원인이며 청소년과 성인의 수면 부족 및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친구 관계에 대한 감정적 투자가 증가하면 잠들거나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성별에 따라 수면 시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인기 있는 소녀들은 잠들기 어렵거나 너무 일찍 일어나는 등의 불면증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기 있는 소년들은 이런 증상을 크게 겪지 않았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세레나 보두코 박사는 “친구 관계에 대한 투자 수준의 차이가 이러한 차이를 가져온 것 같다”며 “소녀들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보살핌과 관심을 표현하고 소년들보다 돕는 행동에 더 많이 참여한다. 이는 잠들 시간이 됐을 때 이러한 우려를 품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은 매일 밤 8~10시간의 잠을 자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학교 과제, 과외 활동 등으로 잠을 자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은 주말에 늦잠을 자려고 하는데, 이는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보두코 박사는 “기상 시간을 늦추면 수면 부족 문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전 연구에 따르면 30분만 더 자면 정신 건강이 향상되고 학교 성적도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