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마비시키는 염화메틸렌, 美 산업현장서 퇴출된다
페인트제거제 사용 금지 등 산업현장서 단계적 폐기 지침 발표
페인트제거제와 금속탈지제, 코팅제품 등에 쓰이는 영화메틸렌(Methylene chloride)이 미국 내 산업현장에서 단계적으로 퇴출될 예정이라고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상업적 목적의 페인트제거제에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 85명의 사망자를 낸 염화메틸렌의 사용을 금지하고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들은 염화메틸렌이 함유된 페인트 제거제를 구입할 수 없게 한다는 지침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산업 및 상업적 목적의 염화메틸렌 사용이 향후 2년 이내에 금지된다.
마이클 리건 EPA 청장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염화메틸렌에 대한 노출은 이 나라 전역의 가족들을 너무 오랫동안 황폐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수의 산업 용도에 대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근로자 보호를 실행하고 구현하여 이 위험한 화학 물질로 인해 이 나라의 어느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에 따르면 염화메틸렌은 상업용 페인트 제거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금속 탈지제, 에어로졸, 접착제, 페인트 및 코팅 제품, 일부 의약품 제조에도 쓰인다. 이 화학물질이 이 피부에 닿거나 흡입되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환기가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반복해 흡입할 경우 그 양이 작아도 현기증과 팔다리 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흡입량이 너무 많을 경우엔 호흡을 관장하는 뇌 영역의 작동을 멈추면 의식을 잃거나 심지어 심장마비까지 발생해 사망할 수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1980년~2018년 85건의 치명적인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직장에서 발생했다고 EPA는 지적했다.
EPA는 염화메틸렌이 냉매,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제조 및 EPA가 “중요한 군사 및 기타 연방정부 차원의 용도”에서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용도에도 근로자를 위한 엄격한 보호 장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EPA는 밝혔다. 기업체가 대체 화학 물질을 찾아 가능한 한 그 사용을 최소화하고 근로자에게 개인 보호 장비를 포함한 안전한 사용 방법을 교육하도록 강력히 권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염화메틸렌은 커피와 차의 카페인 제거 와 같은 식품산업이나 살충제나 의약품에도 사용된다. 이는 EPA가 아니라 식품의약국(FDA)과 같은 다른 기관의 감독을 받기에 이번 조치에선 제외된다.
환경 건강 보호단체인 ‘독소 없는 미래(Toxic-Free Future)’는 이러한 조치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EPA가 새롭게 검토대상으로 삼은 ‘첫 10개 화학 물질’의 하나로 염화메틸렌을 지정하고 8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음을 상기시켰다. 이번 조치가 이뤄지도록 여러 민간단체의 조직적 대응을 주도한 ‘청정 수질 행동(Clean Water Action)’의 신디 루피 국내 현장 국장은 “EPA의 조치는 현대 과학과 더불어 우리의 공중 보건 및 환경 정책을 업데이트하는 강력한 진전이며 인명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명백한 의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