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질환 치명률 왜 여자가 더 높나?”... 가장 좋은 식습관은?
여성은 갱년기가 분수령... 호르몬의 변화로 나이 든 환자 증가
질병관리청이 4월 29일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남자보다 음주-흡연을 적게 하는 여자의 2021년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발생이 4만 8043명이나 된다. 남자는 6만 907명이다. 특히 뇌졸중 1년 치명률은 여자 21.1%로 남자보다 3.3%p 높았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평소 혈압, 혈당 높은데 담배까지 피우면... 뇌혈관 막혀서 피 공급 중단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심장이 가늘게 떨리는 증상), 흡연 등이다. 평소 혈압, 혈당이 높은데도 담배를 피우면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피가 흘러나올 수 있다. 담배는 이미 좁아진 혈관을 더욱 수축시키고 유해-발암물질을 핏속에 퍼뜨리기 때문이다. 고혈압-당뇨병 전 단계인 경우 담배부터 끊어야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왜 여자의 치명률 더 높나?... 호르몬의 변화로 노년층 환자 증가
음주-흡연을 많이 하는 남자는 50~60대에 심뇌혈관질환이 많이 생긴다. 중년이라서 혈관 노화 상태나 투병 환경 등에서 노년층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여자는 혈관을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갱년기에 사라지면서 뒤늦게 혈압, 혈관이 나빠진다.
65세 이후는 여자 고혈압 환자가 남자보다 더 많아지고 70~80세에 혈관이 막히기 시작한다. 80세 이상 뇌혈관질환 환자의 치명률은 35.1%나 된다. 남자보다 늦게 혈관이 나빠져 노쇠기에 뇌졸중이 발생,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여자는 술-담배 적게 하지만... 음식 관련성 많아
갱년기에는 핏속에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크게 늘기 때문에 식단 관리를 해야 한다. 쌀밥 위주에서 벗어나 잡곡을 먹는 등 탄수화물 섭취에 주의하고 단 음식, 짜게 먹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포화지방이 많은 고기 비계도 절제해야 한다. 대신에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예방수칙에 있는 통곡물-콩 음식을 자주 먹고 생선-견과류 등 불포화 지방산 식품을 꾸준히 먹는 게 좋다.
증상은?… 한쪽 몸 마비, 말 어눌, 심한 두통-어지럼증 등
뇌졸중 증상을 보이면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직행해야 몸의 마비, 언어 장애 등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증상을 ‘이웃, 손, 발, 시선’으로 기억하면 쉽다. 1) “이~”하고 웃지 못한다(안면 마비) 2)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더 없다(한쪽 몸 마비) 3) 발음이 어눌해진다(언어 장애) 4) 시선이 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다. 심한 어지럼증, 몸 중심 잡기 어려움, 감각 저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도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