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람에 옮기는 조류독감, 철새 통해 국가간 퍼질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조류→젖소→사람, 4월 초 미국 텍사스 낙농업 종사자 감염 첫 사례 보고 된데 따라 WHO 진단 브리핑
4월초 미국에서 발생한 조류→젖소→사람에게 옮긴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 H5N1)가 철새를 통해 여러나라로 퍼질 우려가 있다는 세계보건기구(이하 WHO)의 브리핑이 발표됐다.
최근 미국 텍사스, 아이다호, 미시간, 뉴멕시코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소가 잇따라 발견되며 사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지난 4월 초에는 실제 미국 텍사스 낙농업 종사자가 조류인플루엔자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조류→젖소→사람에게 옮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경로 첫 사례라고 보고된 가운데, 당시 이 감염 환자의 유일한 증상은 눈의 충혈이었고,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았다.
30일(현지시간) WHO 글로벌 인플루엔자 프로그램 책임자 장웬칭 박사는 이 낙농업자의 감염 사례를 두고 "이 같은 일이 철새를 통해 다른 나라에서 전파돼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스위스 제네바 브리핑에서 밝혔다.
WHO는 이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가 포유류 집단에 퍼지기 시작하면 확산 위험이 증가하고, 바이러스의 진화로 사람간의 전염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철새를 통해 다른 국가의 소에 감염되고 이로인해 인간에게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을 쉽게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2020년부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수십 개 국가에서 개, 고양이, 스컹크, 곰, 물개, 돌고래 등 더 많은 동물 종에게 퍼지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조류독감으로 인해 460명 이상이 사망했다. 감염된 사람들의 대다수는 새로부터 직접 감염됐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텍사스주 사례를 주시하면서 우유와 육류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실제 젖소 감염 추정 시기인 지난 3월 말 이후로 최근까지 미국 9개 주에서 젖소 34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