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돌연사, 젊어도 위험!...특히 조심할 사람은?
[오늘의 건강]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은 전날에 이어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거나 흐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9∼15도, 낮 최고기온은 17∼26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오늘의 건강 =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급사)를 노년층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심혈관건강은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최근 국내 유병률이 높아지는 비후성 혹은 비대성 심근병증을 유의해야 한다. 이는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젊은 나이에 심장 문제로 돌연사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주요 증상으론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면서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보내는 '좌심실 유출로'에 협착이 발생해 실신·흉통 등을 겪을 수 있다.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유연성이 떨어져 움직이면 숨이 차는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부정맥도 빈발해진다.
치료는 심근병증의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좌심실 유출로 협착이 있을 땐 심근 절제술이나 두꺼워진 부위 심근을 괴사시키는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비후성 심근병증으로 부정맥이나 심부전이 발생한다면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나 급성 심장사 예방을 위한 제세동기 삽입시술도 할 수 있다. 수술이나 시술 등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론 심근세포 수축력을 낮춰 증상을 호전하는 치료제도 개발됐다.
예방을 위해선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기본적으로 심부전·부정맥이 잘 동반되기에 짜게 먹지 않고 금연·금주도 중요하다. 다만, 좌심실 유출로 폐색이 있는 환자는 운동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의료계는 젊은 나이라도 심혈관건강에 관심을 갖고 조기진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해당 질환의 국내 유병률은 2010년 0.016%에서 2016년 0.03%로 증가 추세지만, 젊은 층에서 발견되지 않은 환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문인기 교수는 "비대성 심근병증은 유전적 원인이 가장 흔하지만, 동양권에선 유전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환자들도 많다"면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심장사가 발생하거나 심부전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