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망가진 여성 너무 많아”...가장 좋은 식습관은?
여성은 갱년기가 전환점... 65세 이후 고혈압, 남성보다 많아져
대한뇌졸중학회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뇌경색-뇌출혈) 환자들은 혈관 위험인자 유병률이 높았다. 고혈압 67.9%,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42.5%, 당뇨병 34.3%, 흡연 21.9%, 심장세동(심장이 가늘게 떨림) 20% 순이다. 평소 이런 위험인자를 적극 관리해야 생명을 위협하고 몸의 마비 등이 남을 수 있는 뇌졸중 예방이 가능하다.
담배 덜 피우는 데... 여성 환자가 40%
뇌졸중학회가 한국 뇌졸중 등록사업(2012~2022년)에 참여한 전국 68개 센터의 등록 뇌졸중 환자를 분석한 결과 뇌경색은 15만 3324건이었다. 이 가운데 담배를 덜 피우는 여성이 40%나 됐다. 여성 환자 중 50~60대도 적지 않지만, 발병 시 평균 나이는 여성이 72.5세로 남성(66.3세)보다 늦게 발병하는 경향을 보였다. 왜 여성들은 남성보다 늦게 뇌졸중이 생기는 것일까?
여성은 갱년기가 전환점... 고혈압, 남성보다 많아져
뇌졸중학회의 자료와 별도로 추정해 보면 여성은 혈액-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갱년기에 사라져 혈관이 탄력을 잃고 좁아질 수 있다. 고혈압 환자도 60대 중반 이전은 남성이 더 많지만 이후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 등도 크게 늘어난다. 이런 위험 요인이 겹쳐 여성은 60대 말~70세 이상에서 뇌졸중이 급증한다. 담배-술 등을 많이 하는 남성은 여성보다 일찍 발병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혹한 뇌경색 막으려면... 50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뇌줄중 환자 중 60대 이상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보다 아예 막히는 뇌경색이 더 많다. 대처가 늦으면 생명을 건져도 몸의 마비, 언어 장애, 시력 장애 등 참혹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치매(혈관성) 위험도 높아진다. 50대부터 식습관 관리, 운동을 통해 혈압, 혈관 건강을 지켜야 한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이미 증상이 있다면 철저히 관리해야 삶의 질 추락을 막을 수 있다.
콩류,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뇌혈관에 좋은 음식은?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 수칙’에 따르면 콩, 통곡물은 뇌졸중, 심장병(심근경색), 고혈압, 심부전 등의 예방-조절에 도움이 된다. 대두, 검은콩, 강낭콩 등 콩의 단백질에는 혈압을 낮추는 항고혈압 펩타이드가 들어 있다. 피트산 성분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 등도 적정량 먹으면 도움이 된다.
증상 보이면... 119에 연락, 병원 직행해야
뇌졸중의 증상은 몸의 한쪽 팔이나 다리가 저리고 마비 증상이 온다.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 컨디션 난조도 나타난다.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 언어 장애가 생긴다. 어지럼증과 더불어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흐릿해 지는 등 시각 장애가 일어난다. 증상이 보이면 119에 연락해야 한다. 차 안에서 응급조치를 하면서 병원으로 직행해야 한다. 얼마나 빨리 수술을 받느냐에 따라 장애의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