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美한인의사회와 회동... "한국 의사, 미국 진출에 협력"
임 당선인 "한국 의료 붕괴 상황"...KAMA "사태 해결에 동참하겠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 당선인이 미국에서 거주하며 의업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단체인 재미한인의사회(KAMA)와 만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KAMA는 의협에 지지 의사와 함께 한국 의사의 미국 진출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지난 23일 KAMA 임원들과 서울에서 회동했다. KAMA 측에선 회장 등 관계자 4명이 참석했다.
회동에서 임 당선인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의 부당성을 고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의료 체계 붕괴될 상황에 있다고 설명하며 KAMA의 연대를 촉구했다.
그는 "정부는 의사 수를 늘려 기피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졸속 정책으로 현장을 지켜오던 의사들의 자존심마저 짓밟아 버렸다"며 "사직 금지 명령과 의사 면허 취소, 의사들의 해외 진출 제한 등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비인권적인 의사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 미국 의사 사회에서도 비정상적인 대한민국 정부의 폭압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KAMA 측은 한국의 의료 대란 상황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대해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했다. 존 원 회장은 "KAMA와 의협은 설립 초기부터 형제와 같은 관계의 단체다"며 "재미한인의사회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동참하겠다"고 지지 의사를 전했다.
또한 "현재 한국의 전공의를 비롯한 많은 젊은 의사들의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임 당선인은 세계의사회(WMA)와 만나 현 의정 갈등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연대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사태로 한국 의료체계가 철저히 붕괴될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의사를 악마화하고 범법자 취급을 하는 등 테이블에 칼을 올려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들은 WMA 클로이버 사무총장은 "의대 정원을 갑자기 60% 늘리겠다는 한국 정부의 계획은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은 전 세계 손꼽히는 부자 나라지만 젊은 의사들의 업무 환경과 임금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의사들이 건설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해 신속히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