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땀이 줄줄”...데오드란트 아침vs저녁 언제 바르지?
샤워 후 물기 없는 상태에서 발라야 안전해
한낮 기온이 20도가 넘는 등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 전이지만 땀이 많은 이들에겐 고민인 날씨다. 겨드랑이에도 땀이 나면서 악취가 나진 않을지 신경쓰이는 것이다. 이에 데오드란트를 겨드랑이에 바르며 관리하는 사람도 많은데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했다간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데오드란트는 화학성분을 이용해 겨드랑이 땀 분비를 억제하고 냄새를 제거하는 제품이다. 미국인의 약 90%는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데오드란트를 쓰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화장품 항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물기 없는 상태에서 발라야...수분과 데오드란트 성분 만나면 염증, 뾰루지 위험
데오드란트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발라야 한다. 주로 샤워 후 바르는 데오드란트는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겨드랑이 물기를 제대로 말리지 않고 바르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피부의 수분과 데오드란트 성분이 만나면 염산 성분을 만들어 염증, 뾰루지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땀이 많이 나더라도 사용량을 무작정 늘리지 않아야 한다. 데오드란트에는 트리클로산 등 환경호르몬이 미량 들어있다. 제품설명서에 안내된 데오드란트 사용량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정도를 계산한 결과물이다. 권고량을 넘겨 사용하면 환경호르몬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안전하면서도 효과 높이려면?...저녁 샤워 후 바르고 제모 직후에는 쓰지 말아야
데오드란트의 알루미늄클로로하이드레이트 성분도 많이 사용하면 염증과 신장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선크림처럼 수시로 덧바를 수도 없는 셈이다. 안전하면서도 효과를 높이려면 저녁에 데오드란트를 바르는 방법이 있다. 미국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데오드란트를 바른 뒤 땀샘으로 연결되는 관을 막기까지 6~8시간이 걸린다. 밤에 데오드란트를 바르고 자면 데오드란트가 충분히 흡수되는 데까지 시간이 충분하다.
밤에 땀샘이 수축되는 점도 데오드란트의 성분 흡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보통 잠들기 전 분비된다. 빛에 노출될 때 생성돼 빛이 없는 밤에 나온다. 멜라토닌이 나오면 우리 몸은 최적의 수면상태를 위해 체온을 낮추고 심장박동을 늦춘다. 데오드란트를 바르면 땀샘에 흡수되는데 체온이 낮을 때는 땀샘이 수축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데오드란트의 냄새 억제 등 성분이 땀샘에 갇혀 효과가 높아진다.
데오드란트는 바른 뒤에도 잘 말려야 하며 제모한 직후에는 바르지 않아야 한다. 제모는 그 자체로도 피부에 물리적, 화학적 자극을 주는 행위다. 여기에 데오드란트를 바로 사용하면 피부 발진, 따가움이 생길 수 있다. 데오드란트를 사용한 날에는 겨드랑이를 잘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데오드란트 성분을 제대로 닦아내지 않으면 땀 분비세포를 위축시켜 땀 분비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