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쁜 병만 닮아서”... 유전이 걱정인 사람의 일상은?
유전은 좋은 생활습관으로 극복 가능
암 등 질병에는 유전, 가족력이 5~15% 정도 관여한다. 아버지가 위암을 앓았다면 아들, 딸도 조심해야 한다. 비만, 심장병, 고혈압도 유전이 관련되어 있다. 가족력은 오랫 동안 같은 생활습관을 공유한 영향 탓도 크다. 유전이 걱정이라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유전성 비만 위험 있는데”... 하루 평균 1만1020보 이상 걸어야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유전성 비만은 운동 등 신체활동을 늘려서 극복할 수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 참가자 3124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유전적 위험이 상위 25% 안에 드는 사람이 정상 체중 유지를 위해 상위 50%보다 하루 평균 2280보를 더 걸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유전성 비만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은 전체 표본의 평균(하루 평균 8326보)에 비해 약 32% 더 많이(하루 평균 1만1020보) 걸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계 가족이 암 앓은 경우... 나의 암 발생 위험도는?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이 있는 경우 나의 유방암 위험은 2~3배다.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이라면 위험성이 최대 12배로 늘어난다. 또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출산‧수유 경험, 방사선 노출, 고지방식, 음주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신장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그 위험도는 4~5배 증가한다. 대장암, 위암, 췌장암 등 주요 암도 유전이 5~10% 관여한다. 유전이 의심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유전자 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기 검진을 철저히 받아야 한다.
“생활 습관 바꾸라는 신호”... 담배부터 끊어야
유전 위험은 생활습관부터 바꾸라는 경고신호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은 심장병의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다.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도 유전적 특성이 강하다. 부모가 이런 병을 가졌다면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조심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위해 소금도 먹어야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지 말고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 담배는 각종 질병 위험이 높아지는 중년이 되기 전에 끊는 게 바람직하다.
나쁜 식습관, 가족끼리 공유... 유전은 좋은 생활습관으로 극복 가능
갈수록 음식 관련 암이 늘고 있다. 과거 드물었던 대장암이 국내 암 발생 2위로 올라선 것은 서구식 식단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미국 등은 오래전부터 대장암이 암 1~2위다. 가족력은 유전자 외에 나쁜 생활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찌개 하나를 함께 떠먹는 문화가 위암 발생을 높이고 있다. 각자의 그릇에 덜어서 먹어야 한다. 건강정보를 알아두면 유전 위험이 있더라도 좋은 생활습관으로 이겨낼 수 있다. 유전성 비만 위험이 있으면 하루에 1만보 이상은 걸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새겨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