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속 쓰려" 처음엔 암 음성...결국 6개월 시한부 女, 무슨 사연?
대장 폴립 제거 당시 음성...속쓰리고 구토 증상 나타났지만 위산역류로 진단, 증상 나빠지자 결국 대장암
위산 역류로 인한 속쓰림이라 생각했던 증상이 사실은 전이성 대장암의 증상이었고, 이로 인해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세 살배기 딸이 커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없단 점이다.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데번주에 사는 소피 루이스 라이트(34)는 2023년 5월 대장 내벽에 생긴 폴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갈비뼈 아래 통증과 구토 증상이 나타났지만, 폴립 제거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다.
폴립 제거 당시 실시한 조직검사 결과는 음성이었고 의사는 위산 역류나 위궤양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후 체중이 급격히 줄고 아이를 돌볼 수 없을 정도로 점차 병세가 악화됐다. 화장실에 가는 것도 어려워 복부 팽만감도 심했다. 그는 “폴립이 몸 전체에 퍼졌다고 생각했지만, 암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 삶은 완전히 망가졌고, 모든 검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혈액 검사, CT, MRI, 간 생검을 실시했고 그 해 10월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암이 간과 척추로 전이된 상태다. 의료진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6개월 밖에 살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현재 그는 항암화학요법, 면역치료, 방사선요법을 받고 있는 동시에 독일에서 발견한 또 다른 치료법을 시도하고자 치료비를 모금하는 중이다.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는 대장암…평소 생활습관 살피고 45세 이후부터 정기 검진
가장 흔한 암 유형 중 하나인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 점막 샘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adenocarcinoma)이다. 선암(샘암)은 선조직(glandular tissue)에 생기는 암으로 위·장·기관지·자궁 ·담낭 등의 점막을 비롯해 전립선·고환·난소·갑상선·이자의 선 조직이나 배설관에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주된 증상으로는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이나 끈적한 점액변 △복통이나 복부팽만 등 복부 불편감 △체중이나 근력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오심, 구토 등이 있다.
202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대장암은 전체의 11.2%로 3위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6.3%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4.0%, 50대가 20.3%의 순이었다. 이처럼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 암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의 발병률이 늘고 있다.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의 경우 45세 이후부터 5~10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나이가 젊더라도 평소 △붉은 고기, 고단백·고지방식을 피하고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