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그룹, 故 이종호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
흉상 제막식 갖고 이 명예회장 정신 기려
JW그룹은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의 타계(2023년 4월 30일) 1주기 추모 행사를 19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경기도 과천시 소재 JW과천사옥에서 열린 추모식은 생전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려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 명예회장에 대한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소개와 추모사 낭독, 추모 영상 상영, 이경하 JW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헌화로 이어졌다.
송파 이종호 명예회장은 한평생 필수의약품부터 혁신신약까지 '약 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보국(製藥保國)' 실현에 앞장섰다.
이 명예회장은 1996년 부도 위기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그의 노력은 다양한 의약품 개발로 이어졌다. 1969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에 성공했고, 1974년에는 당시 페니실린 항생제 분야 최신 유도체로 평가받던 '피밤피실린'의 합성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머크, 애보트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신약을 선보이며 회사를 전문 치료의약품 중심의 기업으로 일으켰다.
이 명예회장은 생명존중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필수의약품 공급에도 매진했다. 특히 회사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수액제 개발과 생산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수익성이 낮은 수액 사업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 저기서 꺼져가는 생명이 있는데 돈이 안돼서 그만둔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생명존중의 창업정신을 이어갔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2006년 이익이 나던 유리병과 PVC 수액을 과감히 포기하고 16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Non-PVC 수액제 공장을 건설했다. 수액제 분야 최고를 향한 그의 집념은 국내 최초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수액백 시대를 열었고, 2019년 아시아 제약사 최초로 유럽 수액제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 도전과 혁신도 거듭했다. 이 명예회장은 신약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했고, 1986년에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에 추대되는 등 국내 제약업계에 신약개발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1992년에는 오늘날 오픈 이노베이션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한일 합작 바이오벤처 'C&C신약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JW그룹은 오늘날까지 그 정신을 이어받아 혁신신약 중심의 R&D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치료의약품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날 추모식 이후 참석자들은 고 이종호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식을 갖고,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한성권 JW그룹 부회장은 추모사에서 "약 다운 약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쳐왔던 이종호 명예회장의 창업정신은 오늘날 JW그룹이 혁신과 성장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됐다"며 "제약보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거듭했던 유지를 받들어 세계적인 신약개발을 향한 비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