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우유 고르려면”...‘이 두가지’는 꼭 확인하세요
세균 수는 청결한 상태를, 체세포 수는 건강한 젖소 의미
요즘 시중에서 국산 우유를 비롯해 수입산 멸균우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산 우유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수입산 멸균우유는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만으로 우유를 고를 순 없다.
우유는 단백질과 칼슘 등 114여가지 영양소를 지녔다. 신선 식품인 동시에 영양 보충을 위한다면 질 높은 우유를 꾸준히 마시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선택지 중 좋은 우유를 고르는 기준을 알아본다.
제대로 된 우유를 고르려면 세균 수와 체세포 수를 확인해야 한다. 두 지표는 원유의 품질을 결정한다. 세균 수는 원유 속에 들어있는 세균의 수로 낮을수록 깨끗하다는 의미다. 얼마나 청결한 상태에서 착유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에 국내 낙농가들은 항상 청결하고 쾌적한 착유 환경을 유지하는 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체세포 수는 생식세포를 제외한 동식물을 구성하는 세포로 생체 조직의 구성 성분을 뜻한다. 젖소가 스트레스나 질병없이 건강할수록 체세포 수가 적다.
국산 우유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원유 위생 등급 기준에 따라 품질이 표시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원유 1ml당 세균 수 1A 등급은 3만 개 미만, 체세포 수 1등급은 20만 개 미만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런 위생 등급은 대표적인 낙농 선진국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이다. 유제품으로 유명한 독일(세균 수 10만개 이하, 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프랑스(세균 수 5만개 이하, 체세포 수 20만개 이하)보다 기준이 까다로운 수준이다.
국산 원유는 품질 검사도 깐깐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균 수는 15일, 체세포 수는 7일에 한 번씩 등급 검사가 각각 이뤄진다. 철저한 관리와 함께 국산 우유의 품질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 세균질병과가 진행한 2023년 집유·원유검사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젖소 원유의 세균수 1등급 비율은 전년대비 0.05%p, 체세포 수는 4.25%p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집유된 원유의 위생등급을 살펴보면, 세균 수 1등급 비율은 99.59%,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은 69.13%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원유의 세균수와 체세포수 등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세균 수와 체세포 수가 1등급인 원유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고품질 원유가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세균 수 1A등급 비율은 2021년 93.95%, 2022년 94.01%, 2023년 94.07%로 증가했다. 체세포 수 1등급 비율 역시 2021년 66.39%, 2022년 64.89%, 2023년 69.13%로 향상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 세균질병과는 2024년 원유 검사 공영화 사업 추진 계획을 통해 더 높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믿을 수 있는 원유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