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수영복 Y라인 신경?...제모 제대로 하려면
[박효순의 건강직설 ]
올해 7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육상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최근 공개됐는데, 여성용 유니폼이 사타구니 윗부분이 지나치게 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유니폼은 치골 가운데 부위인 ‘두덩’의 좌우가 훤히 드러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원피스형 초미니 수영복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과한 노출 우려로 인해 "해변에서나 어울릴 것 같다, 여성 성차별이다, 왁싱(제모법의 일종) 비용을 지원하라, 성 상품화냐, 체모가 다 보이겠다, 털이 삐져나오면 어떡하냐…" 등등 ‘갑론을론’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복을 제작한 나이키 측은 "해당 경기복은 일부일 뿐"이라며 "여성 선수들은 반바지와 짧은 상의, 민소매 상의, 바지가 달린 보디수트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의 패션 유행 중 하나는 ‘섹시’ 콘셉트이다. 운동복에서도 이미 드러나 있다. 이번 논란을 부른 초미니 육상복 또한 그런 트렌드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섹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관심을 더 받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니 무엇보다 고민이 되는 선수들은 음모가 풍부한 여성 선수들일 것이다. 엄청난 제모를 하지 않고는 초미니 유니폼에 도전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출의 계절이 돌아오면 털이 많은 사람은 고민에 빠진다. 수영복은 아예 입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자신감 있는 몸매를 드러내려면 몇 군데 민감한 부위의 털을 해결하는 것이 예의에 속한다. 그래서 다양한 제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효과적인 제모를 위해서는 털뿌리를 영구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털은 족집게로 뽑더라도 뿌리는 살아 있으므로 다시 자라난다. 약물을 이용한 제모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약물을 이용한 제모는 털을 녹일 정도로 강력해서 피부에 알레르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의학적으로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레이저 영구제모술이다. 1회 시술로 털을 제거할 수 있는 부위가 넓고, 통증이 적으며, 치료 시간도 적게 걸린다. 털의 밀도가 높은 부위(이마, 코밑, 구레나룻 등)와 낮은 부위(팔, 다리, 겨드랑이, 비키니 라인 등)에 따라 알맞은 레이저가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레이저 영구제모술을 받으면 60∼70%의 털이 파괴되고, 30∼40%는 털이 가늘어지면서 자라는 속도가 느려진다. 한번 시술 후 최소 1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다시 시술해야 한다. 인체의 털은 성장기·이행기·휴지기의 3단계를 거치며 자라고 빠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털이 자라는 속도와 신체 부위 상태에 따라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아야 완벽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에 섹시 수영복을 입고 싶다면 봄에 제모 치료를 받아야 좋다. 특히 자기의 수영복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비키니(Bikini) 라인(V라인, 혹은 Y라인)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상당히 뾰족해졌다. 초미니 수영복을 입고 싶다면 ‘V존 Y존’의 디자인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서두에서 얘기한 이번 ‘섹시 유니폼’ 소동은 멋진 바캉스를 꿈꾸며 ‘제모할 결심’을 하는 의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