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 특위원장에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내정
대통령 직속 사회적 협의체, 금주 출범...복지부 출신 관료로 MB정부 시절 '보건통'
21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노연홍(69)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내정됐다.
노연홍 회장은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로 입문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등을 거쳐 MB정부 당시인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역임했다. 2011년 12월~2013년 2월 대통령실(당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부총장을 맡았고 올해 3월부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특위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협의체다. 이번 주(21~27일) 출범해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위에선 △의료체계 혁신을 위한 개혁과제 △필수의료 중점 투자 방향 △의료인력 수급현황의 주기적 검토 방안 등 의료개혁과 관련한 모든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의 복귀를 위한 의대 증원 규모 협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구성은 △민간위원장과 △6개 부처 정부위원 △20명의 민간위원으로 이뤄진다. 민간위원은 각 단체가 추천하는 대표 또는 전문가로 △의사단체를 포함한 공급자단체 10명 △수요자단체 5명 △분야별 전문가 5명 등 각 계 인사가 다양하게 참여한다.
다만, 의정갈등으로 구성한 사회적 협의체지만, 기존에 대표적인 의사·전공의단체였던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참여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전날인 20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사회적 협의체가) 제대로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위원회가 된다면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면서 "특위는 물리적으로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위원회이기에 다른 형태의 기구에서 따로 논의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들 단체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특위를 출범한다. 그렇지만, 이들 단체를 포함해 의료계가 언제든지 사회적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둔다는 방침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