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덜 자면 당뇨병 위험…음식·운동으로 낮출 수 있나?
운동의 상쇄효과 분명, 주말 잠 보충도 효과…음식의 상쇄효과는 아직 ‘논란 중’
하루에 6시간 미만 잠을 자면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그렇다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적절히 하면 수면 부족에 따른 당뇨병 위험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없을까?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운동은 수면 부족에 따른 당뇨병 위험을 상당분 낮출 수 있지만, 음식은 이런 상쇄효과를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수면과 당뇨병의 관계는 생각보다 더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팀은 대규모 생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성인 24만7867명의 정보를 조사해 이들의 건강 상태를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지만 하루 6시간 미만 잠을 자는 사람은 정상적인 수면(하루 7~8시간)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제2형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5시간이면 당뇨병 위험이 16% 더 높아졌고, 3~4시간이면 당뇨병 위험이 41%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짧은 수면이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뇨병 환자의 몸은 인슐린 호르몬의 효과에 내성이 생겨 췌장에서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서서히 잃게 된다. 인슐린은 음식에서 나오는 혈당(혈액 속의 포도당)이 몸 전체의 세포로 이동하도록 도움으로써 혈당을 조절한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시간의 당뇨병 위험이 왜 높은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종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혈중 염증의 표지자와 유리지방산 수치가 높아져 인슐린 감수성을 손상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킨다. 몸이 혈당 수치의 조절을 위해 인슐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또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거나 잠을 불규칙하게 자는 사람(교대 근무자 등)은 ‘일주기 리듬’의 장애를 겪는다. 이는 코르티솔, 글루카곤, 성장 호르몬 등의 분비를 방해할 수 있다. 이들 호르몬은 몸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하루 종일 분비된다. 혈당 수치의 균형을 유지한다. 이들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면 포도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뚝 떨어진다. 잠을 너무 많이 자도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건강한 식단이 수면 부족으로 인한 당뇨병 위험을 낮출 가능성에 대해 스웨덴 연구팀은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건강한 식습관이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도 많다. 이 문제는 아직 논란의 대상이다. 그러나 낮에 운동을 하면 짧은 수면이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다만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격렬한 고강도 운동보다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운동의 강도를 좀 떨어뜨리는 대신, 유산소운동 외에 근육과 관절을 움직이는 운동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 스쿼트, 팔굽혀펴기, 턱걸이 등을 번갈아 하면 좋다. 한편 수면이 부족한 사람이 주말에 잠을 보충하면 당뇨병 및 골다공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