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질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15개 암종 급여 확대 실패
재정분담안 추가 제출시 재논의...키프롤리스 등 일부 통과
한국MSD의 대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15개 암종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 확대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자궁내막암, 삼중음성 유방암, 식도암, 방광암 등이 모두 포함된다. 키트루다의 급여 확대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은 지난 17일 제3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을 열고 키트루다를 비롯한 9개 품목의 요양급여 결정신청 및 급여기준 확대 등을 논의했다. 이날 암질심에는 요양급여 결정신청 2개 품목, 급여기준 확대에는 7개 품목이 이름을 올렸다.
먼저 항암제 요양급여 결정신청과 관련해, 한독의 거대B세포 림프종 치료제 '민쥬비주(성분명 타파시타맙)'과 한국얀센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주(성분명 아미반타맙)'은 모두 급여기준 설정에 실패했다. 특히, 리브리반트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 등재에 나섰으나 암질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어 7개 항암제 품목이 급여기준 확대를 노렸으나, 4개 품목만이 일부 적정성 판정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키트루다는 이번에도 급여 확대에 실패했다. △자궁내막암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 △비근침습성 방광암 등 15개 암종에 적응증 확대를 재신청했지만, 논의 결과 재정분담안 추가 제출 시 기준 설정 여부를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국다케다제약의 유방암 치료제 '루프린디피에스주(성분명 류프롤리드 11.25mg)'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졸라덱스엘에이데포주(성분명 고세셀린 10.8mg)'도 각각 폐경 전 유방암과 호르몬 요법이 적합한 폐경기전 및 주폐경기 여성 유방암 치료에 급여기준 미설정 판정을 받았다.
이외 4개 품목이 일부 급여기준 확대에 성공했다. 암젠코리아는 다발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주(성분명 카르필조밉)'를 가지고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를 위해 다라투무맙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으로 적응증 확대에 도전했으며, 암질심은 다라투무맙 전액 본인부담을 조건으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의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주(성분명 브렌툭시맙-베도틴)'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3기 또는 4기 호지킨 림프종에서 화학요법제(독소루비신, 빈블라스틴, 다카르바진)와 병용요법으로 급여기준 확대에 나섰고, IPS(International Prognostic Score) 4점 조건 삭제로 급여기준이 마련됐다.
한국로슈의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맙테라주(성분명 리툭시맙)'는 CD20 양성의 미만형 대형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에 CHOP 화학요법과 병용요법 급여기준 확대 논의 결과, CD20 양성인 소포림프종 grade 3b 조건부로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부광 등이 신청한 다발골수종 치료제 '벨케이드주(성분명 보르테조밉)'와 '엔독산주(성분명 시클로포스파마드)', '덱산메타손주(성분명 덱사메타손)' 병용은 다발골수종을 동반한 아밀로이드증에 급여기준이 설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