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진통제 한알 먹었을 뿐"...40대女 얼굴과 몸이 빨갛게, 무슨 일?
이부프로펜 복용 후 '스티븐 존슨 증후군' 겪어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을 복용 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라크에 거주하는 45세 여성은 독감 증상으로 이부프로펜을 복용 후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얼굴이 부어오르고 입술 염증과 팔다리 발진, 눈의 분비물과 통증이 나타나 티카르 알 나시리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여성의 증상이 이부프로펜으로 인한 아주 드문 부작용인 ‘스티븐 존슨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부프로펜 800mg 단일 용량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환자실에서 정맥 수액, 윤활 점안액,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등을 투여해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입원 7일만에 퇴원했다.
의료진은 “이부프로펜은 안전성을 인정받아 널리 쓰이는 약이지만 드물게 스티븐 존슨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 사례는 이부프로펜 1회 복용만으로 심각한 질환인 스티븐 존슨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위험이 전혀 없는 약물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스티븐 존슨 증후군'
스티븐 존슨 증후군은 급성 피부 점막 질환으로 대부분 약물에 의해 발생한다. 이부프로펜 외에도 현재 100여 가지가 넘는 원인 약물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표적으로는 항경련제와 페니실린계, 설파계 약물이 있다.
스티븐 존슨 증후군이 나타나면 피부와 점막, 결막, 눈꺼풀 등에 붉은 발진이 생기다가 수포가 형성되고 피부 박리가 일어난다. 입술이나 항문 등에는 물집이 터진 딱지나 궤양이 발생하고 눈꺼풀과 안구가 염증과 분비물로 인해 붙어버리기도 한다. 피부가 박리되면 이차 감염, 전해질 이상 및 체온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즉각 원인 약제를 찾아내 사용을 멈춰야 한다. 피부가 심하게 박리됐을 때는 수분과 전해질 균형, 이차 감염 치료, 괴사 조직 제거 등 화상 치료와 유사한 방법으로 접근한다. 결막을 침범했을 때는 유연제와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을 투여한다. 치료와 함께 호흡기 관리, 고칼로리-고단백 식이 등 보조적인 요법도 동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