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심한 날에 환기는? '이렇게' 대응해야
먼지 농도 4∼5배…기능성 마스크·충분한 수분 중요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16일 국내에 몰려왔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이날 "17일 오전이 돼야 황사가 물러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사 발생 시 공기의 미세먼지 등 먼지 농도는 평소의 4~5배에 이른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기침이나 가래 등을 유발하고, 장시간 노출되면 감기나 천식, 후두염 등을 유발하며 질환자의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황사가 몰려왔을 때 생활 건강 대비책은 적극 피하고(회피), 잘 가리고(차단), 잘 씻고(세척)의 ‘삼박자’가 기본이다. 뚜렷한 원인 없이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적극 피하라=첫째 황사·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이나 야외 운동을 삼간다. 창문을 닫고 환기 횟수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너무 꼭꼭 닫기보다는 가끔 3∼4분 정도 창문을 열거나 환기장치를 작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스크를 쓰고 산책 정도는 무난하지만 숨이 차는 운동은 산소부족 증세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 손실과 체력 약화를 막기 위해 야외 운동 대신에 실내 운동으로 보완한다. 실내 운동의 강도와 시간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최대 운동량의 60~80%, 시간은 40분∼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대략 준비운동으로 스트레칭 및 맨손체조 20분, 본 운동으로 유산소 운동 20분(가볍게 뛰기, 실내 자전거·트레드밀 등)과 근력운동 10분 (스쿼트, 윗몸일으키기, 아령 등), 정리운동 10분(스트레칭 및 가벼운 동작) 등으로 이어가면 별다른 무리가 없다.
꼭꼭 막아라=둘째, 황사·미세먼지가 심할 때 호흡기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대응법 중 하나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기능성) KF80 혹은 KF94 표기가 있는지 확인한다. 얼굴이 작은 여성이나 어린이는 소형 크기의 제품을 착용한다. 차단력이 우수한 제품이라도 밀착력이 떨어지면 얼굴과 마스크 틈 사이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유입되기 마련이다. 마스크로 턱부터 코까지 완벽히 가리도록 하고, 양손으로 코 부분이 밀착되도록 코 지지대를 눌러주며, 공기가 새지 않는지 점검하면서 안면에 밀착되도록 조정한다.
황사·미세먼지용 마스크는 여러 겹의 부직포 재질로 만들어져 아주 작은 미세먼지까지 차단한다. 마스크 내에는 정전기를 일으켜 미세먼지를 흡착할 수 있는 정전 필터가 들어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 마스크 겉면을 손으로 자주 만지거나, 마스크를 구기거나 찌그러트려 모양이 변형되면 특수 필터에 손상을 주어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재사용 시 정전기 필터 기능이 떨어져 온전한 효과를 얻기 어렵다.
철저히 씻어라=셋째, 황사·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물이나 차류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은 코와 호흡기 점막의 수분량을 유지해 먼지를 잘 흡착해 배출시킨다. 항산화 기능이 큰 녹황색 채소, 과일, 해조류의 적당한 섭취도 도움이 된다.
밖에서 들어오면 얼굴과 손, 발을 깨끗이 씻고 먼지를 말끔히 닦아낸다. 집안에 들어오기 전에 밖에서 외투와 신발을 탁탁 털어준다. 귀가 후 이를 닦아 입안을 청결하게 하고 식사 후, 자기 전에도 이를 닦는다.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때 손으로 비비지 않고 깨끗한 물로 씻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