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도 참석한 의협 비대위...분열 봉합 나서며 “의대정원 재검토”
전공의 대표 SNS 게시물 대해선 ‘단순 해프닝’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정원 원점 재검토’와 ‘부당 행정명령 취소’를 정부에 재차 요구했다.
의협 비대위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의사단체의 단일한 요구는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원점 재논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배정 시스템을 중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과 의협 간부들의 면허정지 등 부당한 행정명령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정부는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의 의사면허를 오는 15일부터 3개월간 정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대한 집행명령 정지 신청은 법원으로부터 거절됐다.
김 위원장은 “현재 정부가 진료인력 확대를 통해 병원의 진료를 도우려고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편법”이라며 “이런 형태의 지원으로는 병원 경영을 정상화할 수도, 환자분들을 정상적으로 치료할 수도 없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비대위 측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의 SNS 게시물 논란에 대해서는 “해프닝 정도로 받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실제로 본인이 쓴 글이 아니었으며, 국내 의료 개혁의 방향에 대한 글이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이날 비대위 회의에 박단 위원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대위 회의는 지난 10일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첫 회의였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 결과를 정부가 겸허히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15일 예정된) 대통령 담화문에도 이런 내용들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운영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김택우 위원장과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의 갈등은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임 당선인은 14일 오후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했다. 임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충분한 의견교환을 통해 그간 오해와 서운했던 점을 잘 풀었다”며 “남은 기간 모든 직역이 잘 협력해 이 난국을 풀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과 임 당선인은 의협 비대위원장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 3월 말 의협 회장 선거 이후 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 공동으로 비대위원장을 수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비대위는 “회장 당선인이라도 대의원회의 권한인 비대위의 구성과 활동에 대한 결정을 침범할 수는 없다”며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이날 회의를 통해 비대위와 임 당선인은 정부에 대응하기 위한 한목소리를 내기로 합의했다. 임 당선인은 "오늘 '의사들 모두가 하나'라는 합의를 도출했다"며 "앞으로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 역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의협의 모든 직역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상태"라며 "차기 집행부에 인수인계라는 비대위의 기능에도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