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협심증 왜 이리 많나?”...가장 나쁜 식습관은?
갱년기 거친 50~60대 여성... 혈관 좁아지고 막히는 심장병 주의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의 심장병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협심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70만 5259명이나 됐다.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6.0%(연평균 1.5%) 늘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50대에 크게 늘기 시작해 60대 환자 수가 가장 많다. 돌연사의 원인이기도 한 협심증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갱년기 거친 50~60대 여성... 혈관 좁아지고 막히는 심장병 주의보
협심증은 심근경색증과 함께 허혈성(혈액 공급이 장애를 받는) 심질환이다. 허혈성 심질환은 50대에 늘기 시작해 60대 환자 비율이 34만 7964명으로 가장 많다. 노년 초입에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위험에 빠지는 것이다. 전 연령대 여성 환자 수는 36만 5815명(2022년)으로 남녀 모두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여성은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갱년기에 사라지면서 혈관병이 느는 경향이 있다.
협심증 vs 심근경색증... 가슴 조이고 뻐근한 통증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모두 위험한 심장병이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져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병이다. 가슴이 좁아진 듯 조이고 뻐근한 통증이 발생한다. 언덕이나 계단을 올라갈 때, 갑자기 뛰면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 동반된다. 모두 협심증의 주요 증상이다. 통증이 어깨나 팔, 등, 목, 턱에서도 나타날 수도 있다. 협심증에서 더 나아가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경우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돌연사는 심근경색증이 더 많지만 협심증에서도 나타난다.
중년 여성은 소화불량 증세 잘 살펴야
협심증은 가슴 통증이 주증상이지만 식사후 소화불량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중년 여성 중 식사 후 “속이 안 좋다”며 쉬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불편감은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 경련, 소화성 궤양에서도 나타나 감별에 주의해야 한다. 심장병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출발점이기 때문에 평소 이런 병이 있는 경우 심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소화제만 먹고 누워서 쉬지 말고 119에 연락하는 게 좋다.
흔한 고질혈증?... 심뇌혈관병의 출발점, 예방-관리에 힘 써야
협심증은 돌연사의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예방이 핵심이다. 혈중 중성지방-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을 줄여야 한다.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의사와 상의해 약 복용도 검토해야 한다. 중성지방-‘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줄이는 통곡물, 콩류, 생선, 견과류, 들기름-올리브오일 등을 적정량 먹는 게 좋다.
운동도 중요하다. 일시적으로 힘을 쓰는 운동보다는 빠르게 걷기, 가벼운 등산,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이 있으면 악화되지 않도록 조절을 잘 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다.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스트레스도 위험하다. 명상, 복식호흡,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119 연락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