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땀이 흥건”...갱년기라 여겼는데 말기암 걸린 女사연은?
체중 감소, 잘 때 땀나는 증상...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갱년기 증상이라 여긴 몸의 변화가 결국 말기암이었던 캐나다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수제트 이사벨(40)은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과도한 땀 등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0~55세 여성에게 나타나는 갱년기라 생각한 것이다.
증상은 작년 9월 시작됐다. 밤에 잠을 자는 도중 땀을 흘리는 것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 복부 팽창 등 증상이 나타났다. 갈비뼈 밑 부분에서 극심한 통증이 4일간 계속되기도 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4기 진단을 받았다. 검사 결과 비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악성 종양이 몸 곳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그는 “사타구니, 팔, 횡격막, 골수 등까지 종양이 퍼진 상태였다”며 “몸 상태가 말해주는 것을 무시하지 마라”고 말했다.
총 6번의 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 그는 현재 약 85% 암이 사라졌다. 그는 암이 사멸된 후, 즉 완치하더라도 종양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3개월마다 화학요법 치료를 받을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몸 면역체계 구성하는 림프계 조직에 생긴 악성 종양...호지킨·비호지킨 림프종은 악성
림프종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림프계 조직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림프계 조직은 전신으로 퍼지는 혈관처럼 이어진 림프관과 림프절로 구성된다. 림프관은 무색의 림프액이 흐르고 있다. 림프절은 림프관을 따라 다양한 크기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배, 가슴 등에 분포한다. 때문에 몸의 어느 곳이든 림프종이 생길 수 있다.
림프종 암세포는 휴지기없이 계속 자라 림프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도록 한다. 림프구는 림프계 조직, 혈액, 골수 속에 있으며 세균과 바이러스 등 감염과 싸우는 역할을 한다. 림프종 중에서도 크게 호지킨·비호지킨 림프종은 악성에 해당한다.
악성 림프종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 질환자, 에이즈 등 면역 기능이 파괴되는 질환이 있는 사람, 잦은 방사선 조사 또는 항암치료 등이 악성 림프종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 염증, 헬리코박터균, 바이러스 감염도 악성 림프종과 관계있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멍울과 체중 감소하는 비호지킨 림프종...적극적 치료 중요
사연 속 여성이 걸린 비호지킨 림프종은 목, 겨드랑이, 서혜부 등의 림프절이 붓거나 멍울이 만져진다. 별다른 통증은 없지만 병이 더 진행되면 열이 나거나 체중이 줄기도 한다. 자는 도중에 땀이 나거나 피로감, 나른함, 가려움 등을 느낄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림프종 환자 중 대부분이 비호지킨 림프종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24개 암종별 발생률 통계’에 따르면 국내 림프종 환자 수는 2011년 3931명에서 2021년 6082명으로 늘었다. 10년 사이 1.5배 증가한 수치다. 그 중 비호지킨 림프종은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몸의 일부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호지킨 림프종과 달리 전신에 종양이 퍼지는 비호지킨 림프종의 치료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비호지킨 림프종은 방사선이나 항암제에 잘 반응하는 편이다.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법 발전과 함께 최근에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카티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등 새로운 기술도 등장해 완치율도 높아지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