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낳으면 확 늙는다더니 진짜?"...한번 임신이 3개월 노화 앞당겨
출산하면 원상태로 돌아간다는 하버드대 연구결과와 상충...남성 노화에는 연관 없어
임신하면 생물학적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번 임신할 때마다 2~3개월의 생물학적 노화가 이뤄지며 임신이 반복되면 그만큼의 노화가 축적된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컬럼비아대 노화센터의 칼렌 라이언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임신이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기며 특히 출산력 높은 젊은 여성들에게서 그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가 “동일한 여성을 시간 경과에 따라 추적하여 각 여성의 임신 횟수 변화와 생물학적 나이의 변화를 연결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필리핀의 20대 초반 남녀 1735명(여성 825명 남성 910명)의 생식 이력과 DNA 샘플을 조사했다. DNA 메틸화라고 불리는 과정의 패턴을 기반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유전적 도구인 6개의 다른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사용해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추산했다.
그 결과 825명의 여성의 경우 각각의 임신이 2~3개월의 추가적인 생물학적 노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년의 추적 기간 동안 임신을 더 자주 보고한 여성은 그 기간 동안 생물학적 노화의 더 큰 증가를 보였다.
연구진은 여성의 임신 횟수와 생물학적 나이 사이의 관계는 노화를 가속화하는 다른 요소들을 감안한 후에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유전적 요소, 환경적 요소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910명의 남성 파트너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실시했으나 임신 횟수와 남성 노화 가속화 사이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임신이나 모유 수유에 관한 특정한 것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결론 내렸다.
라이언 연구원은 "이번 연구 대상 여성은 아직 성장하고 있는 늦은 청소년기에 임신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아직 성장이 필요한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것은 특히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연구에서는 임신이 왜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노년기 여성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에 발표된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결과와 상충된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임신이 노화를 촉진하지만 출산이 이뤄지면 원상태로 되돌아간다고 밝혔다. 반면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연구결과는 이와 달리 출산에 상관없이 노화가 축적된다는 것이기에 추가적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pnas.org/doi/10.1073/pnas.231729012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구저하 출산기피 난리인데 이런기사를 쓰다니 ... 이런 낭패가 각성하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