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공보의 716명 배치...작년보다 35% 급감
의사 자격 공보의, 10년 사이 3분의 1 수준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역의 보건 인프라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수가 지난해 대비 35%나 급감했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신규 편입되는 공보의 716명이 중앙직무교육을 시작으로 36개월의 복무를 시작한다. 이들 공보의는 교육을 마친 후 오는 11일부터 683명은 지방자치단체에, 나머지 33명은 중앙기관에 배치된다.
공보의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자격이 있는 자 중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로 보충역에 해당하는 자다. 주로 군 보건소나 읍·면 보건지소 등 의료취약지역에 배치돼 공중보건 업무를 수행한다
올해 새로 편입된 공보의 규모는 지난해 1106명에서 일년 사이 390명(35.3%)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공보의 규모도 총 302명 감소할 예정이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총 3167명의 공보의가 근무 중인데, 올해 3년 차 복무를 만료하는 인원은 1018명 수준이기 때문이다.
공보의 감소 현상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의사 자격을 갖춘 공보의는 2013년 851명에서 지난해엔 449명, 올해는 255명으로 줄었다. 10여 년 새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공보의 수는 줄고 있지만, 모집 대상인 의사면허 남성 합격자 수는 증가세다. 지난해 의사면허 남성 합격자는 2007명으로, 2013년 1808명보다 199명 증가했다.
이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현역병의 처우가 좋아지면서 현역 장교 신분인 군의관은 물론 공보의로 복무하는 이점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의대생들 사이에서 군의과 공보의 지원을 기피한다는 분위기도 재차 지적돼 왔다.
특히 자주 지적되는 부분은 긴 복무기간이다. 현재 육군 현역병 복무기간은 18개월이지만, 군의관과 공보의는 3년간 복무한다. 기초군사훈련기간까지 포함하면 군의관은 38개월, 공보의는 37개월간 복무한다.
복지부는 의과 공보의 신규 편입 인원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농어촌 의료취약지 중심 배치를 강화하고 보건지소 순회진료를 확대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비상진료체계 인력지원을 위한 공보의 파견근무로 발생한 지역주민의 진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3일부터 보건소·보건지소에서 비대면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