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환자 살리는 제세동기...사용률 10%도 못 미쳐, 왜?
심장마비 발생 장소와 제세동기 설치 장소가 떨어져 있기 때문
많은 공공건물에 설치된 제세동기는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기구가 됐다.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정지의 생존율은 8~10%에 불과하다. 제세동을 사용하면 그 수치는 50%에서 74%로 높아진다. 장치가 지시 사항을 자동으로 알려주고 표시해 줘 AED를 사용하기 위해 교육을 받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제세동기(AED)는 병원 밖에서 발생한 1800건의 심장마비 사례 중 13건에서만 사용됐다.
AED가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근접성이다. 심장마비의 대다수(약 85%)는 사람들이 집에 있을 때 발생했다. 집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의 42%는 AED와 구급대원이 아닌 주위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했다.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심장마비의 42%도 AED 사용은 7%에 그쳤다. 연구의 수석 연구 저자인 미르자 칸 박사는 ‘야후 라이프 (Yahoo llife)’와의 인터뷰에서 “AED 사용 비율은 AED에 가까울수록 가장 높다”며 “그럼에도 AED 사용 건수는 너무 적었다”고 말했다.
칸 박사는 “사람들이 근처에 AED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순간에 얼어붙어 AED를 확인할 마음의 상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간단한 정신적 훈련으로 중요한 순간에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연구진은 “사람들에게 AED에 대해 가르칠 때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하여 적어도 한 번은 생각해 보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칸 박사는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턱, 귀, 목 쪽으로 퍼지거나 퍼지지 않는 가슴이 답답한 통증을 느끼면 심장마비인지 주의있게 살펴봐야 한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몸을 구부리거나 앉아 있다면 안전하게 바닥에 누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