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가 男보다 골초될 위험 높아...여자의 '이것' 때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뇌의 쾌락 반응 단백질 효과 높여
여성 흡연 인구가 증가하면서 흡연 관련 질병으로 진료받은 10대 여성 수도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여성이 남성보다 담배에 중독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미국 생화학 및 분자 생물학 협회(American Society for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의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에 뇌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해 담배에 중독되게 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몸에도 자연적인 양의 에스트로겐이 있다. 그러나 여성은 월경주기 단계에 따라 28일마다 훨씬 더 많은 수준의 에스트로겐을 생성한다.
연구진은 에스트로겐이 니코틴에 대한 뇌의 쾌락 반응에 중요한 단백질인 올팩토메딘(olfactomedins)의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에스트로겐이 활성화시킨 올팩토메딘이 중독 및 보상과 관련된 뇌 부분을 활성화함으로써 사람이 니코틴을 갈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배란 직전 에스트로겐이 급증하면 올팩토메딘도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거대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고 뇌 화학을 촉진하는 이 단백질을 확인한 연구진은 “여성은 남성보다 니코틴 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으며 금연 성공률도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그 효과를 차단함으로써 사람들이 금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이 올팩토메딘을 통해 니코틴 소비를 유도하는 만큼 경로를 변경시킨다면 그 효과를 차단할 수 있는 약물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