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 염증보다 먼저 치료해야 할 것은?
기관지 수축으로 인한 기도 내막 손상이 염증 악화를 불러
현재 천식의 치료법은 대부분 천식이 염증성 질환이라는 발상에 기초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진은 생쥐와 인간의 폐 조직 샘플 분석을 통해 천식으로 인한 폐 손상의 원인이 염증이 아니라 기관지 수축으로 인한 기도 내막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를 이끈 KCL의 조디 로젠블랫 교수(세포생물학)는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평활근이 압박을 받고 팽팽해지는 기관지 수축이 기도 내막을 손상시켜 장기적인 염증과 상처 치유, 더 많은 공격을 다시 유발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이런 내막 손상은 간과돼 왔다“며 ”이 상피층은 감염을 막는 인체의 첫 번째 방어선이기에 이 방어선 훼손으로 인해 염증반응 악화가 심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천식 환자가 54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쌕쌕거림, 기침,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꽃가루나 먼지, 애완동물의 털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고 생명에 위협을 겪을 정도의 천식 발작에 시달리고 있다.
흔한 질병임에도 천식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사용되는 약물과 흡입기는 기도를 막는 끈적끈적한 점액을 분해해 기도를 열고, 염증을 진정시켜줄 뿐 천식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천식 증상을 멈추기 위한 해답은 대부분의 상피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세포 압출에 있을 수 있음을 이번 연구는 시사한다. 연구진은 기관지 수축이 벌어지면 기도를 감싸고 있는 상피 세포가 압착돼 나중에 죽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관지가 수축되면 많은 세포를 밀어내기 때문에 기도 내막을 손상시켜 염증과 과도한 점액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가돌리늄(원소번호 64)이란 원소가 최소한 생쥐에 있어선 예방적 치료법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시도해 볼 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며 몇 년의 세월이 더 필요하다.
‘영국 천식 및 폐 연구 및 혁신’ 책임자인 서맨사 워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천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가능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새로운 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기존의 천식 치료법이 효과가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따라서 천식의 원인을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에 계속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k2758?adobe_mc=MCMID%3D56982325800995766252101510013839960316%7CMCORGID%3D242B6472541199F70A4C98A6%2540AdobeOrg%7CTS%3D1712219510&)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