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외로움 달랜다? 뇌에 이유 있다
고립감 큰 여성일수록 식사 자제력 감소돼
외로움을 느낄 때 음식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여성들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일부 여성들에게만 해당하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낄수록 여성은 단 음식에 대한 이미지에 노출됐을 때 갈망과 관련된 영역의 뇌 활성화가 증가하면서 식사에 대한 자제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9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외로움 및 고립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사회적 고립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과 낮은 점수를 받은 그룹이었다.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은 지방량이 많고, 식습관의 질이 낮으며, 음식에 대한 갈망이 더 크고, 불안과 우울증 수준이 높았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여성들에게 음식 사진과 음식이 없는 사진, 단 음식 사진과 음식이 없는 사진, 짭짤한 음식 사진과 음식이 없는 사진을 보여줬다. 여성들이 사진을 보는 동안 MRI로 뇌 활동을 기록했다.
연구 결과 자신이 외롭다고 인식하는 여성일수록 단 음식을 먹고 싶은 갈망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성화가 증가했다. 반대로 식습관에 대한 자제력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성화는 감소했다.
수석 저자인 시오베이 장은 “식욕이 크면 더 많이 먹게 되고, 이로 인해 더 많은 불안이나 우울증을 겪게 되면 또 다시 더 많이 먹게 될 수 있다”며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과 부정적 사이의 악순환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신적, 신체적 개입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외롭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사람에 따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추구하거나 자기 연민을 실천하는 것이다. 또 더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구진은 “외로움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이 열악한 식습관과 정신 건강 결과의 악순환을 끊는 데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