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제대로 치료하려면

ADHD 아동 50∼65%, 성인기까지 증상 계속돼

ADHD는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에 이르기까지 그 증상과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늘어나고, 성인에서 진료 환자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보통 8∼9세의 아동기부터 많이 나타나는 이 병은 지속해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 등을 보이면서 학업이나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지난해 ADHD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숫자는 14만 7283명으로, 이 중 성인 비율이 무려 42%에 이른다. 5년 전인 2018년만 해도 진료 환자 숫자는 5만 9175명으로, 성인 환자 비율은 약 15%에 불과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ADHD는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에 이르기까지 그 증상과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이다.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계속되고, 이 가운데 50~65%는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ADHD는 소아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폭력·약물중독·집단따돌림 등 심각한 범죄나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적지 않다.

ADHD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어릴 때 일찍 발견해 약물치료와 부모 교육, 행동치료 등 전문적인 치료를 수행하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청소년기에 증상이 나빠져 결국 폭력성이나 우울증, 불안장애, 학업 부진, 부주의, 충동조절 장애 등 후유증이 심해지는 상황을 초래하기 쉽다.

하지만 학회가 시행한 ‘대한민국 ADHD 질환 인식 및 치료 실태’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환자가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는 등 꾸준한 치료와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즉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ADHD 환자 700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환자 중 82.6%는 약물치료를 평균 12개월 받았지만 54%는 1회 이상 약물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약물치료 중단자의 절반가량은 평균 7개월 만에 결국 다시 병원을 방문해 약물치료를 재개했다.

ADHD 환자의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10명 중 4명은 치료 시작 이후 전문의 판단 없이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나 환자 스스로 나았다고 판단(34%), 사회적인 시선으로 인한 부모의 거부(18%), 아이의 통원 자체 거부(14%) 등이 중단 이유로 꼽혔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은 증상 악화(43%), 학교 선생님의 권유(24%), 대체 치료의 효과 없음(21%) 등을 이유로 대부분 1년 이내에 약물치료를 재개했다.

ADHD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부모 교육 및 상담이 근거 있는 1차 치료다. 약물치료의 경우 대부분의 ADHD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임에도 중독성, 부작용 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로 치료가 중단되고 있다고 학회는 지적했다.

ADHD는 약물뿐 아니라 총체적이고 전방위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완치에 걸림돌이 된다. 생활 습관의 변화, 정신 및 심리상태에 대한 건강증진, 학교 및 직장에서의 적응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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